AI 관련주에 대한 낙관론이 다시 불붙은 가운데, 엔비디아(NVDA)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다시 한번 호조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을 대상으로 예고했던 50% 관세 조치를 7월 초로 미룬다는 발표 이후 투자 심리가 회복되며 기술주와 소비재주가 상승장을 주도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3.2% 상승해 눈에 띄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AI 시장 성장 기대감을 반영하며 저가 매수세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발 무역 긴장이 해소된 점도 투자자들의 리스크 허용 수준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엔비디아와 사업적으로 연계된 종목들 또한 대거 급등했다. 특히 차세대 AI 시스템에 전력반도체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던 내비타스 반도체(NVTS)는 이날 하루에만 50% 가까이 급등했다. 지난주 해당 공급 계약 발표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내비타스의 시가총액은 현재 약 8억 5,000만 달러(약 1조 2,200억 원) 수준까지 형성됐다.
엔비디아가 과거 투자를 단행했던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코어위브(Coreweave)도 이날 20% 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올해 3월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세 배 이상 상승한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지분 보유 소식이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이외에도 엔비디아가 지난 2월 지분투자를 공개했다가 4분기에는 처분한 사운드하운드 AI(SOUN) 역시 이날 16% 급등,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400%에 육박했다.
이번 주 증시의 확산세는 단순히 단일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AI 생태계를 둘러싼 여러 기업들에 연쇄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양상이다. 이는 엔비디아가 가진 산업 내 영향력뿐 아니라, AI 기술 채택에 따른 시장 구조 재편이 실제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향후 AI 관련주의 전개 방향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여전히 변수지만, 이번 상승장은 분명히 시장의 'AI 낙관론'이 살아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조치가 겹치며 지정학적 리스크 항목이 한시적으로 제거된 점도 투자층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