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 주가가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3% 가까이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인공지능(AI) 칩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최근 부진했던 2025년 주가 흐름에 반전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장중 3% 가까이 오르며 시가총액 3조 3,000억 달러(약 4,752조 원)를 돌파했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높은 기업 가치를 기록했으며, 애플(AAPL)을 제치고 다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초 AI 투자에 대한 회의론과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금지 조치로 약세를 보였으나, 이번 상승은 시장의 시선이 다시 실적과 수요 펀더멘털로 옮겨가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H20 칩의 중국 판매 제한으로 인해 지난달 무려 55억 달러(약 7조 9,000억 원)에 달하는 손실 가능성을 예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분석가들은 이번 분기 강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AI 열풍의 대표주자인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자 신뢰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증거다. 이번 실적에서는 데이터센터용 GPU 수요 증가와 핵심 고객사들의 대규모 주문 이력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월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매출 증가 외에도 마진 개선과 현금 흐름 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애플에 대해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압박하며, 미국 내 판매분에 대해 최대 25%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애플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이 여파로 애플의 시가총액은 줄었고, 엔비디아의 시총이 이를 넘어서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날 엔비디아의 상승세는 공급망에 속한 주요 파트너 기업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 TSMC(TSM),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델(DELL) 등도 일제히 주가가 오르며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기대감을 자극했다.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은 28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될 예정이며, 결과에 따라 향후 글로벌 AI 투자 분위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