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체이스(JPM)의 최고경영자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란에 목소리를 보탰다. 다이먼 CEO는 연준의 독립적 운영이 경제 안정성을 위한 핵심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이를 훼손할 경우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이먼의 발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다이먼은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연준의 독립성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며, 이를 건드리는 것은 기대와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월 의장이든 아니든 관계없이 연준이 정치적 간섭 없이 경제를 관리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초부터 파월 의장에 대한 노골적인 비판을 이어오며 금리 인하를 거듭 요구해왔다. 심지어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백악관은 파월 의장의 교체나 자진 사임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이먼은 이러한 움직임이 경제 전반에 미칠 악영향을 경고하며, 연준의 정책 결정은 경제 지표와 데이터에 기반해야 하며 정치적 고려는 배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으려면 반드시 연준이 독립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단기적인 간섭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금융 시스템에 혼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JP모간이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은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순이자수익은 다소 아쉬운 결과를 보인 직후 나온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다이먼의 발언은 매크로 환경에 대한 민감한 지표로 해석될 수 있다. JP모간 주가는 이날 1% 미만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약 20%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연준의 독립성 논란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미국 경제 정책의 신뢰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하고 있다. 월가의 대표 인사인 다이먼이 공개적으로 경고를 발한 점에서 이번 사안이 갖는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