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이 늘며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오토에버는 30일 공시를 통해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7%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9천357억원으로 12.3% 늘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186억원으로 6.5% 줄었다.
이번 실적은 정보기술 투자 확대에 힘입어 매출 기반은 넓어졌지만, 대외 변수와 비용 부담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회사는 미국 관세 영향과 함께 일부 고객사의 계약 반영 시점이 2분기 이후로 미뤄지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매출은 실제 사업 수주와 서비스 확대가 반영돼 증가했지만, 비용과 수익 인식 시점이 엇갈리면서 이익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셈이다.
사업별로 보면 기업용 정보기술 사업이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시스템통합과 정보기술 아웃소싱을 묶은 엔터프라이즈 아이티 부문 매출은 7천37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1%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그룹 전반에서 디지털 전환이 빨라진 영향이 컸다. 디지털 전환은 생산, 물류, 경영관리 같은 기업 내부 업무를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꾸는 흐름을 말하는데, 그룹 차원의 투자 확대가 현대오토에버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차량 소프트웨어 부문은 성장 폭은 크지 않았지만 꾸준한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이 부문 매출은 1천9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 다만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대응을 위한 선행투자가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는 차량 기능을 기계 장치보다 소프트웨어로 제어하고 업데이트하는 구조를 뜻하는데, 미래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초기 연구개발과 시스템 구축 비용이 먼저 들어갈 수밖에 없다. 해외 법인도 차세대 전사적자원관리 구축,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커넥티드카서비스 구독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오토에버는 앞으로 수익성 개선과 함께 중장기 성장 기회 발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그룹 내부 디지털 전환 수요와 차량 소프트웨어 고도화 흐름이 이어지는 만큼 매출 성장 기반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미국 관세 같은 대외 변수와 선행투자 부담이 계속되는 만큼, 향후 실적의 핵심은 외형 확대를 실제 이익 개선으로 얼마나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