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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의 영혼, 인디로 간다… 요시다 슈헤이 '게임 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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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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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테이션 전 대표 요시다 슈헤이가 소니 퇴임 후에도 인디 게임 생태계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스컴 라탐서 공로상을 수상하며 새 회사를 통해 글로벌 창작자들과 협력 중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의 영혼, 인디로 간다… 요시다 슈헤이 '게임 인생 2막' / TokenPost Ai

슈헤이 요시다 전 플레이스테이션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대표가 소니를 떠난 뒤에도 인디 게임 업계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최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게임스컴 라탐 2025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한 그는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며 38년간의 소니 경험을 토대로 게임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요시다는 지난 1월 15일을 마지막으로 소니 게임 부문에서 공식적으로 퇴임했다. 그러나 결코 은퇴는 아니다. 그가 설립한 YOSP Inc.는 인디 게임 개발사를 컨설팅하는 새로운 회사로, 경험 많고 창의적인 인력들과 손잡고 개성 있는 게임을 발굴하고 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지금도 매일 아침 자신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온라인에서 받는다”며 “이보다 더 행복한 삶은 없다”고 말했다.

1986년 막 대학을 졸업하고 소니에 입사한 요시다는 초기에는 기업 전략 부서에서 일하다가 플레이스테이션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됐다. 켄 쿠타라기 당시 소니 수석 엔지니어가 닌텐도와의 결별 이후 독자적인 콘솔 개발을 추진했던 플레이스테이션 프로젝트에 요시다는 회의적이었지만, 전 상사의 권유로 이내 팀에 참여했다. 그는 실제로 80명 규모이던 초기 개발 인원 중 한 명이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의 부사장을 거쳐 2008년에는 월드와이드 스튜디오 사장에 올랐다. 2019년에는 짐 라이언의 요청으로 인디게임 부서를 총괄하게 됐고, 지난 5년간 인디게임의 중요성을 사내에 알리고 외부에서는 유망 작품을 키워내는 데 집중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플레이스테이션은 다시 한번 인디 친화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요시다는 잊을 수 없는 프로젝트로 '에이프 이스케이프'를 꼽았다. 듀얼쇼크 컨트롤러 출시에 맞춰 조작법을 설계한 최초의 게임으로, 창의성과 기술의 접점을 보여주는 대표작이었다. 또한 ‘갓 오브 워’, ‘언차티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등의 개발을 적극 지원하며 퍼스트파티 스튜디오의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사회관계망 활동도 많은 팬들에게 회자된다. X(구 트위터)에서 유저들과 활발히 소통한 그는 “플레이스테이션이 좋은 성과를 내면 나에게 칭찬이 쏟아졌고, 문제가 생기면 역시 나에게 비난이 왔다”며 “좋은 일은 내가 한 게 아니고, 나쁜 일도 내가 한 게 아닌데 그 모든 반응을 받으며 살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퇴사 결심에 관해서는 “인디 게임 지원 역할이 더 이상 필요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고, 5년간 그 미션을 완료했다고 생각했다”며 “세대 교체도 마무리되었고, 떠날 시점이라 느꼈다”고 설명했다.

요시다는 미래 게임 산업의 방향으로 신흥 지역 개발자들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플레이스테이션의 '중동-북아프리카 히어로 프로젝트', '인도 히어로 프로젝트' 등을 통해 현지 문화와 전통을 녹인 독창적인 게임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디지털 배급의 보편화가 아프리카나 중남미 등 전 세계 곳곳의 창작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요시다의 인디 게임에 대한 애정은 과거 소규모 스튜디오 '댓게임컴퍼니'와 함께 '저니(Journey)'를 만들었던 경험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는 “단순한 4시간짜리 게임이 인생을 바꿀 정도의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굉장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요시다와 함께 작업했던 제노바 첸은 최근 감성적 내러티브 게임을 발굴하는 새로운 인디 펀딩 프로젝트를 개시하며 다시 그의 철학과 맞닿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게임이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 가장 먼저 적용되는 산업”이라며 기술 혁신이 멈추지 않는 한 게임 산업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임 업계의 기획자, 관리자로서 한 세대를 이끌었던 요시다의 다음 행보는 그 누구보다 인디 개발자들에게 희망의 길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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