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 암호화폐 규제 완화, 한국 대선 변수까지…아서 헤이즈가 말하는 ‘정치와 암호화폐’
“정부가 비트코인을 매입해 준비금으로 보유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두려움 없이 암호화폐를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4월 30일, 두바이에서 열린 글로벌 블록체인 행사 ‘Token2049’에서 진행된 토큰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메일스트롬(Maelstrom) 설립자 아서 헤이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트코인 전략적 준비금’ 정책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적 목적의 자산 매입은 시장에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 정치적 동기에 따라 움직일 뿐”
트럼프는 최근 미 정부가 비트코인을 일정량 매입해 전략적 준비금으로 보유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헤이즈는 “정치는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이고, 정부는 자산을 기술이나 철학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필요에 의해 사고팔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지금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지만 팔지 않고 있는 건 다행”이라면서도 “우리는 정부가 비트코인을 사기를 요구하기보다, 누구나 자유롭게 디파이(DeFi)를 만들고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짜 목표는 ‘암호화폐 표현의 자유’ 보장하는 규제”
헤이즈는 암호화폐 생태계가 집중해야 할 방향으로 ‘표현의 자유’와 ‘개발의 자유’를 꼽았다. “1990년대 미국의 인터넷 기업들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콘텐츠 플랫폼으로 규정받게 하기 위해 로비를 벌인 것처럼, 지금은 블록체인 업계가 그런 제도적 기반을 구축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처럼 특정 정권이 집권했을 때 규제가 완화되었다고 해서 그에만 기대는 건 매우 위험한 전략”이라며 “2026년 중간선거나 2028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뀌면 모든 게 다시 원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Made in America Coin’은 정치적 수사일 뿐”
트럼프가 내세운 ‘Made in America Coin’ 정책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건 ‘미국산 반도체’, ‘미국산 자동차’와 같은 선거용 구호에 불과하다”며 “실제 산업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매우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책보다 중요한 건 특정 프로젝트나 기업이 아닌, 생태계 전체가 장기적으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암호화폐 시장 중 하나”
헤이즈는 아시아 시장 중에서도 한국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했다. “한국은 1인당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암호화폐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장”이라며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암호화폐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2024년 말로 연기된 가상자산 과세가 향후 정책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며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정치적으로 적극 나서야 한국 시장의 경쟁력이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일스트롬, 수익 나는 크립토 기업 인수 검토 중”
한편, 헤이즈는 현재 Maelstrom이 진행 중인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요즘은 새로운 프로젝트보다는 기존에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는 저평가된 크립토 기업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들 기업을 인수해 장기적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바이아웃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몇몇 대상 기업과 논의 중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는 테니스와 카이트서핑을 즐긴다…건강한 몸으로 황소장을 즐긴다”
개인적인 근황에 대해 헤이즈는 “요즘은 테니스 시즌이라 자주 치고 있으며, 곧 남반구로 이동해 스키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관심 있는 스포츠로 ‘카이트서핑’을 꼽으며, “매우 어렵지만 도전 욕구를 자극한다”고 웃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한국 청년층에게 한마디를 요청하자, 그는 짧고 강렬하게 말했다.
“비트코인을 더 사세요.”
[TOKEN2049]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인터뷰 “알트코인 시즌은 이미 왔다…문제는 품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