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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 체인, 기술 아닌 제도로 경쟁한다…타이거리서치, 동남아 블록체인 전략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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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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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리서치는 동남아 로컬 체인이 제도적 호환성과 실사용에 집중하며 고유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 성능보다 제도 연계성과 사용자 수요 충족이 경쟁력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로컬 체인, 기술 아닌 제도로 경쟁한다…타이거리서치, 동남아 블록체인 전략 분석 /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

로컬 체인, 기술 아닌 제도로 경쟁한다…타이거리서치, 동남아 블록체인 전략 분석 /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동남아시아 각국의 로컬 블록체인 생태계가 고유한 정책 환경과 금융 인프라에 따라 뚜렷하게 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로컬 체인은 기술 성능보다 제도적 호환성과 실사용 맥락에 초점을 맞춘 설계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전략을 바탕으로 웹3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동남아시아는 글로벌 암호화폐 수용도 지수 상위 국가가 밀집한 지역으로, 특히 베트남, 태국, 필리핀은 게임, 디파이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이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타이거리서치는 이러한 사용자 밀집도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로컬 체인 전략에는 뚜렷한 차이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로컬 체인은 대체로 ‘정부 연계형’, ‘민간 주도형’, ‘글로벌 체인 의존형’의 세 가지 모델로 나뉘며, 개발 주체에 따라 제도 대응력과 활용 목표가 다르게 설정된다.

베트남의 1Matrix는 정부의 디지털 전환정책과 연계돼 민간 기술력과 정책 목표가 조화를 이룬 사례로 꼽힌다. 이 체인은 'Make in Vietnam'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촉진하는 총리 결정 제1236호에 기반해 설계됐으며, 공공 서비스 연계와 데이터 주권 강화를 핵심 과제로 두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국가 주도의 기술 전략이 부재한 대신, 스타트업 주도의 실험과 상업적 수요를 중시하는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벡사늄(Vexanium)과 만달라 체인(Mandala Chain)은 현지 사용자 수요에 맞춘 결제 솔루션, 데이터 처리 등 다양한 실용 사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와 달리, 필리핀은 웹3 게임과 NFT 시장에서 강력한 사용자 기반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인 로컬 체인 구축에는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서비스는 이더리움(ETH),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NB), 로닌(Ronin) 등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앙은행 주도하의 프로젝트 아길라(Agila)와 PHPX 스테이블코인 실험 역시 외부 기술 기반으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 같은 구조는 데이터 주권 확보와 규제 대응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태국은 민간 거래소 주도의 체인 개발 사례로 주목된다. 비트컵(Bitkub)이 주도한 비트컵 체인은 NFT, 핀테크 서비스, 공공 데이터 연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50억 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기록하며 높은 실사용률을 보이고 있다. 태국 정부는 직접적인 체인 개발 대신, 규제 라이선스와 샌드박스를 통해 민간의 인프라 실험을 유도하는 방식을 택하며 실용성과 제도 간 균형점을 마련했다.

한편, 캄보디아는 중앙은행이 직접 운영하는 허가형 레이어1 체인 바콩(Bakong)을 통해 디지털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하이퍼레저 이로하 기반의 이 체인은 KYC, AML 요건을 기본 내재화하며, 3,000만 개 이상의 계정과 1,000억 달러 이상의 누적 거래 규모를 기록 중이다. 외화 의존도 축소와 금융 포용 확대를 목표로 설계된 이 모델은 중앙은행 주도 로컬 체인의 대표적 사례로 언급된다.

타이거리서치는 이러한 각국 블록체인 전략이 단일 기술 성능이 아닌, 제도 연계성, 현지화 역량, 실질적 문제 해결력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로컬 체인은 네이버 클라우드나 VNG 클라우드처럼 각국의 규제·언어·인프라 특성과 밀접히 연동된 형태로, 글로벌 체인이 해결할 수 없는 정책 목적과 제도 호환 문제를 보완하고 있다.

특히 보고서는 “어떤 프로토콜이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는가”보다 “각국의 맥락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며 가치를 창출하는 인프라가 무엇인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망한 로컬 체인의 기준은 기술적 우열이 아니라, 제도적 복잡성과 사용자 요구를 충족하며 장기간 지속 가능한 모델을 제시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타이거리서치가 제시한 분석은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이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제도와 현실의 충돌을 어떻게 조정하고 융합할 수 있는가라는 새로운 경쟁 패러다임으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로컬 체인의 부상은 단순한 지역화가 아니라, 기술 자립과 제도 통합을 향한 진화 과정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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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바다거북이

2025.05.31 17:49:24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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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ini

2025.05.31 01: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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