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U)가 최근 기대 이상의 분기 수익을 발표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프리미어리그 성적은 실망스러웠지만 유로파리그에서의 선전이 매출 신장으로 이어진 덕분이다.
이 축구 명문 구단은 2025 회계연도 3분기 동안 전년 대비 17% 증가한 1억 6,050만 파운드(약 2,31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1억 5,730만 파운드(약 2,266억 원)를 웃도는 성과였다. 구단 측은 이번 실적에 대해 “유로파리그에서의 성과에 따라 분기 중 추가 경기 수익이 발생했고, 고급 접객 서비스 수요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는 20팀 중 15위에 머물며 팬들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지만, 유로파리그 결승까지 진출하며 최소한 유럽 무대에서 명예를 지켰다. 비록 토트넘에 0-1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이 과정에서 벌어들인 유럽 경기 관련 수익과 입장 수입, 방송 중계권 수익이 실적 개선에 결정적이었다.
이와 함께 맨유는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조정 EBITDA는 기존 1억 4,500만~1억 6,000만 파운드 구간에서 1억 8,000만~1억 9,000만 파운드(약 2,592억~2,736억 원)로 올렸다. 연간 매출 전망 또한 기존 구간의 하단을 상향 조정하며 6억 6,000만~6억 7,000만 파운드(약 9,504억~9,648억 원)로 예측했다.
이번 실적 발표 직후 맨유 주가는 15%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약 9% 하락한 상태다. 시장 반응은 짧은 반등을 반영했으나, 장기적으로는 프리미어리그 성적 회복이 주가 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여전히 잉글랜드 최다 타이기록(20회)을 보유한 명문 구단이지만, 최근 몇 년간 리그 성적 부진과 구단 경영 이슈로 투자자 신뢰가 흔들려왔다. 이번 유로파리그 성과는 상징적 성공 이상의 실적 반전을 이끌며, 경영진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