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이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을 담보로 활용하는 금융 서비스의 등장이 단순한 상품 출시 이상의 금융 패러다임 전환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비트코인 홀더들이 겪는 현금 흐름 딜레마에 대응하는 새로운 해법으로, Strike의 대출 상품이 주목된다.
2025년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스트라이크(Strike)의 CEO 잭 말러스(Jack Mallers)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활용하는 대출 서비스를 통해 법정화폐 위주의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현 법정화폐 시스템의 구조적인 실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비트코인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allers는 "법정화폐는 본질적으로 실패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비트코인은 우리가 가진 가장 진보된 형태의 돈"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정부의 무분별한 통화 발행은 인플레이션과 구매력 하락, 자산 불균형으로 이어졌으며, 일반 시민들의 부채 부담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공급량이 고정된 비트코인(BTC)은 인플레이션 회피 수단이자,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창출한 자산으로 기능해왔다. 하지만 문제는 실생활에서 현금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을 팔고 싶지 않지만, 달러 기반 사회에서는 의료비나 세금 같은 지출을 무시할 수 없다.
코인이지의 분석에 따르면 이러한 비트코인 보유자의 딜레마는 과거 금 보유자들이 겪었던 현실과 흡사하다. 금을 팔기보다 담보로 맡기고 현금을 융통했던 과거처럼, 지금의 비트코인도 동일한 맥락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점은 비트코인의 담보로서의 기능이다. Mallers는 "비트코인은 팔지 않고도 유동성을 창출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이 소유권 확인이 명확하고, 실시간 가치 산정이 가능하며, 전 세계에서 수용되는 이상적인 담보 자산이라 주장했다.
이에 따라 Strike는 재담보(rehypothecation)를 하지 않는 구조, 한 자릿수 대 저금리 이자율, 최소 1만 달러의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 빠른 입출금 등의 조건을 갖춘 비트코인 담보 대출 서비스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이건 미래가 아니라 지금 실행되고 있는 현실"이라며, 비트코인이 유동성과 금융 효용을 동시에 갖출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 상품은 단지 하나의 서비스를 넘어, 새로운 금융 시스템의 한 축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코인이지는 Strike가 해당 서비스를 통해 BTC를 확보하는 동시에, 비트코인 기반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송금 앱이 아닌 디지털 시대의 ‘비트코인 은행’으로 진화하기 위한 준비 단계라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Mallers는 정부 차원의 전략 변화도 암시했다. 미국이 비트코인을 직접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지는 않더라도,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간접적 금융 통합을 추진해 비트코인 중심의 국제 금융 질서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흐름은 비트코인의 역할이 단순히 ‘디지털 금’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활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자산’으로 확장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팔지 말고 HODL’하라는 커뮤니티 철학 안에서, 어떻게 비트코인을 재산인 동시에 현금 흐름의 원천으로 만들 수 있는지가 이제 새로운 금융 전략의 중심 과제가 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실질적 유동성 확보와 금융 시스템 통합이 진행되면서, ‘비트코인을 보유하면서도 활용하는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다. Mallers의 발표와 Strike의 서비스 출시는 이러한 전환점의 출발선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