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포스트는 칠리즈의 창립자이자 CEO 알렉상드르 드레이퍼스를 만나 칠리즈의 비전과 글로벌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칠리즈는 2018년 설립된 이후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에 특화된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성장하며,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시티, K리그 등 전 세계 80여 개 구단과 협력하고 있다.이번 인터뷰에서 드레이퍼스 CEO는 한국 시장에서의 협력, 유럽의 규제 대응, 팬 토큰 2.0 비전, 미국 시장 재진출 계획 등 칠리즈의 전방위 전략을 자세히 설명했다.
“칠리즈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에 특화된 레이어1 블록체인입니다.”
Q. 자기소개와 칠리즈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세요.
A. 저는 칠리즈의 창립자입니다. 회사를 시작한 지 7년이 되었죠. 사실 한국에서도 꽤 오랜 시간을 보냈습니다. 칠리즈는 2018년부터 이미 한국 시장에 일찍 진출했습니다. 저희는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에 특화된 레이어1 블록체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특히 스포츠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70개에서 80개 정도의 스포츠 단체와 협력하고 있고, 그중에는 K리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시티 같은 세계적인 팀들의 팬 토큰을 발행했습니다. 그중에는 한국 팬들이 특히 좋아하는 팀들도 있죠.
“네이버페이와의 협업은 한국 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Q. 한국에서의 파트너십과 의미를 설명해 주세요.
A. 네이버페이는 3,300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K리그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K리그는 칠리즈 체인의 밸리데이터로 참여하고 있죠. 글로벌 브랜드이긴 하지만, 특히 한국의 경우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현지 커뮤니티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접근하고 싶었습니다.
정말 운 좋게도 한국의 거대한 플랫폼인 네이버페이와 파트너십을 맺게 되었습니다. 최근 네이버페이가 NFT 지갑을 출시했는데, K-POP 콘서트 티켓 같은 모든 NFT 발행이 칠리즈 체인 위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 사례입니다. 또 네이버페이 이용자들이 마드리드나 파리 같은 해외 경기 티켓을 얻거나 여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K리그가 밸리데이터로 참여한 이유는 블록체인의 유틸리티를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Q. K리그가 왜 칠리즈 체인의 밸리데이터가 되었나요?
A. 칠리즈의 창립자로서 저는 앞으로 수백, 수천 개의 밸리데이터가 생기고, 그중에는 토큰포스트 같은 미디어나 스포츠 단체들이 포함되길 꿈꾸고 있습니다. 팬 이코노미 생태계를 생각해 보면, 밸리데이터가 모두 스포츠 관련 기관이면 정말 이상적입니다. 그렇게 되면 칠리즈 토큰 보유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에 스테이킹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K리그에, 프랑스에서는 PSG 같은 팀에 스테이킹하면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밸리데이터와 팀을 통해 칠리즈의 실질적인 유틸리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한 나라에 진출해서 그 나라 최대 규모의 축구 리그와 협업하는 게 정말 큰 도전이니까요.
“우리가 잘하는 건 스포츠 단체와 함께 일하는 법입니다.”
Q. 이런 과정에서 배운 점이나 노하우가 있을까요?
A. 저희는 지금까지 거의 100개의 스포츠 단체들과 협력해 왔습니다. 그래서 스포츠 단체와 협력하는 법은 확실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이에요. 스테이블코인을 만드는 법은 잘 몰라요. 최고의 레이어1 블록체인이 되는 법도 모르죠. 가장 규모가 큰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가 잘 아는 건 스포츠 단체와 함께 일하는 법이에요. 일본, 한국, 브라질, 터키, 유럽, 미국 등 세계 어디서든요. 우리가 배운 건 딱 하나입니다. ‘함께 일하는 방법’을 확실히 익혔다는 겁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로의 확장, 한국이 그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Q. 스포츠를 넘어 음악이나 엔터테인먼트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은요?
A. 지난 7년 동안 많은 분들이 같은 질문을 하셨습니다. 다들 우리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뭘 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하죠. 우리는 주요 음악 아티스트, 콘서트 기획자, 방송사, 영화 제작자들과 여러 차례 논의했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로는 아직 명확한 성공 공식을 찾지 못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는 리오 메시의 공식 스폰서이기도 했습니다. 메시 토큰을 출시했더라면 3일 만에 3천만 달러어치를 팔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과연 어떤 유틸리티가 있을까요? 지속 가능할까요? 그래서 우리는 항상 단기적인 수익이 아니라 장기적인 가치를 추구합니다.
아직은 그에 맞는 최적의 접근법을 찾지 못했지만, 한국은 조금 다릅니다. K-POP과 K-컬처가 워낙 거대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어서, 여기서는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변화가 시작된다면 그건 분명히 한국일 거예요.
“칠리즈는 유럽 최초로 미카(MiCA) 라이선스를 획득한 스포츠 중심 체인입니다.”
Q. 유럽의 규제 대응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A. 저희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들과 협력하고 있어서, 사업을 하는 모든 국가에서 규제 승인을 받거나 명확한 법적 근거를 확보해야 합니다. 유럽에서는 실제로 미카 라이선스를 획득했습니다. 암호자산 서비스 제공자로 정식 등록되어 있으며, socios.com은 수탁형 지갑 서비스로 공식 인가를 받았습니다. 또 칠리즈 토큰의 백서도 정식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현재 유럽에서 이런 과정을 완료한 토큰은 칠리즈가 거의 유일합니다.
반면 아시아는 나라별로 규제가 모두 다릅니다.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규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네이버페이, 일본에서는 대형 금융그룹 SBI와 협력하는 등 국가별 파트너십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크립토 정책은 우리에게 놀라운 기회입니다.”
Q. 미국 시장 공략 계획은요?
A. 사실 2021년과 2022년에 NBA 27개 팀, NFL 13개 팀, MLS 전체 리그 등 총 88개의 스포츠 단체와 협약을 맺었습니다. 그런데 FTX 사태가 터지면서 명확한 규제가 없던 탓에 이 지식재산권들을 기반으로 한 팬 토큰은 출시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8천만 달러, 정말 큰 금액을 투자했죠.
그러나 지금 트럼프 행정부는 굉장히 친 크립토 성향이라 새로운 규제 정비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고 있습니다. 정말 놀라운 변화고 우리에게는 큰 기회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2026년쯤에는 과거에 협력했던 주요 팀들과 함께 팬 토큰을 다시 출시할 계획입니다.
“월드컵 시즌엔 국가 간 팬 토큰 거래가 가능해집니다.”
Q. 2026년 월드컵 관련 계획이 있나요?
A. 우리는 FIFA와 직접 협력하진 않지만,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여러 대표팀들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내년 여름쯤에는 5~10개 정도의 대표팀과 더 협력하게 될 것 같아요. 이번엔 주로 ‘거래 기회’를 제공하는 형태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약간 밈코인처럼 월드컵 기간 동안 국가대표팀 간 토큰 거래 차익을 노릴 수 있는 구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제 실제 구단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팬 토큰 2.0의 시작입니다.”
Q. 최근 e스포츠 팀 OG 인수와 팬 토큰 2.0은 어떤 개념인가요?
A. 우리는 e스포츠 팀 OG의 지분 51%를 인수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가 스포츠 팀 자체에 직접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이제 실제로 구단을 보유하게 된 거죠. 그래서 팬 토큰 보유자들에게 더 다양한 유틸리티를 제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팬 토큰 2.0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세계 상위 10위권에 드는 주요 스포츠 팀들의 지분을 온체인 형태로 보유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팬 문화가 가장 강한 나라입니다.”
Q. 한국 팬 커뮤니티를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요?
A. 한국은 단연코 전 세계에서 팬 문화가 가장 강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팀이나 아티스트 커뮤니티와 더 가깝게 연결될 수 있는 방식을 발전시켜야 합니다. 디지털 자산이 그런 연결을 돕고, 팬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NFT보다는 팬 토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팬 토큰을 통해 더 강력한 팬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거예요.
만약 K-POP 이벤트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는 팬 토큰이 생긴다면 어떨까요? 물론 규제 관련 문제가 많지만, 5년쯤 후 이런 규제들이 명확해진다면 정말 흥미로운 세상이 올 것입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2030년, 팬 토큰 시장은 1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입니다.”
Q. 팬 토큰의 미래, 즉 스포츠파이(SportFi)의 전망은요?
A. 팬 토큰 2.0 시장은 1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스포츠 산업 전체 규모는 약 5,600억 달러입니다. NFL, NBA, 유럽 리그 등을 포함한 수치죠. 그 중 5~10%만 점유해도 큰 성공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곧 제가 직접 큰 발표를 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지난 7년간 칠리즈를 응원해 주신 한국 커뮤니티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많은 협력과 투자를 이어가고 싶습니다. 곧 제가 직접 큰 발표를 할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