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푸드(TSN)의 주가가 5일(현지시간) 8% 급락했다.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돈 분기 실적과 미흡한 매출 전망이 드러나면서 투자 심리가 급랭한 것이다. 2025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131억 달러(약 18조 8,6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변화가 없었고,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수준보다도 소폭 낮았다. 대다수 단백질 카테고리에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닭고기 부문만 유일하게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와 식품 가격 인상 여파 속에서 매출 성장 동력이 약화된 가운데, 타이슨 측은 ‘돈육 부문 가격 담합’ 관련 반독점 소송 합의금으로 약 3억 4,000만 달러(약 4,900억 원)를 충당하면서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분기 실적은 구조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매출은 예상치와 부합했을 것이라고 경영진은 강조했다.
다만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9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수익성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을 둘러싼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타이슨은 올해 전체 매출이 전년도 대비 ‘0~1%’ 수준에서 정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월가에서 기대하는 0.8% 안팎의 증가보다 보수적인 수치로, 현실적으로는 정체 상태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최근 주가 흐름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타이슨 주식은 이번 부진한 실적 발표로 인해 올해 누적 수익률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식품업계 전반적으로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이슨은 구조적 리스크와 일회성 비용이라는 이중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닭고기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 상품군의 판매량 감소세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여전히 높은 가격 민감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위축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기업의 향후 실적 반등 가능성은 이러한 흐름을 반전시킬 수 있는 가격 전략, 공급망 안정화, 소송 리스크 해소 여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