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스페이드와 코치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기업 태피스트리(TPR)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상승했다. 동시에 연간 매출과 이익 전망도 상향 조정하며 업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8일(현지시간) 태피스트리는 올해 회계연도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1.03달러, 매출은 15억 8,000만 달러(약 2조 2,752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EPS 0.88달러, 매출 15억 3,000만 달러를 모두 웃도는 수치다. 이에 힘입어 태피스트리 주가는 오전장 한때 7%까지 치솟았으며, 이후에도 2.5% 상승폭을 유지 중이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주가는 총 17% 상승했다.
태피스트리는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했다. 연간 매출 전망은 기존 약 3% 성장에서 약 4% 증가한 69억 5,000만 달러(약 10조 114억 원)로 조정됐다. 또한, EPS 전망치는 종전 4.85~4.90달러에서 5.00달러로 올려잡았다. 회사 측은 현재의 재고 및 배송 계획을 감안할 때, 미국 정부가 예고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145% 관세와 그 외 수입품에 대해 부과될 10%의 관세가 2025회계연도 실적에 ‘중대한 영향(material impact)’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태피스트리가 베르사체 모회사 카프리 홀딩스(CPRI)와의 인수 합병을 철회한 이후 처음 맞는 완전한 분기 실적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앞서 미국 법원이 해당 인수 건이 반경쟁적이며 소비자 가격 인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제동을 건 바 있다.
경쟁 기업들이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가이던스를 철회하거나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과 달리, 태피스트리는 오히려 실적과 전망 모두에서 ‘선방’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분기 실적으로 태피스트리는 패션 산업 내에서 경기 방어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