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 CLF)가 예상보다 큰 분기 손실을 발표한 직후, 생산 축소 및 설비 투자 중단 결정을 내리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17% 급락했다. 철강업계 전반의 부진한 여건과 자체 사업 조정이 악재로 겹치며 투자자 불안이 증폭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총 6개 생산 시설에 대한 전면 혹은 부분 폐쇄 조치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비수익 부문에서 손을 떼고 유휴 자본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이 조치로 연간 3억 달러(약 4,320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고정비 축소와 생산성 향상도 동반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웨스트버지니아 주 위어턴에 추진 중이던 변압기 공장 투자 계획은 협력사와의 협의에서 사업 범위가 변경됨에 따라 철회하기로 했다.
로렌코 곤칼베스 CEO는 “2024년 말과 2025년 초 철강 가격 지수 하락의 후유증과 비주력 자산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며, 이번 구조조정이 결국 사업의 효율성 향상과 수익성 회복을 위한 필수 조치라고 설명했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올 1분기 주당 0.92달러 손실을 기록했고, 매출은 46억 3,000만 달러(약 6조 6,7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으나, 시장컨센서스였던 주당 0.83달러 손실 및 46억 2,000만 달러 매출 전망을 모두 웃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에 대한 실망감은 주가에 반영되며 회사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25% 이상 하락했다.
한편 지난 1월, CNBC는 클리블랜드-클리프스가 경쟁사 누코(Nucor)와 함께 미국철강(U.S. Steel, X) 인수 공동 입찰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를 내놨다. 하지만 이 매각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는 철강업계 통합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음을 시사하며 향후 업계 재편에도 복잡한 정치적 변수들이 개입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