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 전쟁이 90일간 잠정 유예되면서 미국 소비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특히 가구, 스포츠용품, 유아용품 등의 소비재 섹터가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며 강하게 반등했다.
12일(현지시간) S&P500 지수 내 소비재 업종은 5% 이상 급등했다. 전체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폭으로, 백악관이 중국과의 관세 일부 완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직후 급등세가 가속화됐다. 이번 조치는 당분간 양국의 상호 관세를 일부 철회하고 추가 부과를 보류키로 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90일 간의 무역 완화 기간이 핵심이다.
가장 큰 수혜를 본 종목은 카니발(CCL), 노르웨이지안 크루즈(NCLH) 등 대형 크루즈 기업뿐만 아니라, 룰루레몬 애슬레티카(LULU), 나이키(NKE) 같은 스포츠 브랜드였다. 전반적인 소비 심리 회복 기대감에 더해 중국향 관세 인하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투자심리가 급반등했다. 가구 및 인테리어 업체인 윌리엄스 소노마(WSM)와 웨이페어(W), RH 등의 주가도 각각 21%, 17% 이상 뛰는 등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JP모건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90일 관세 유예가 기업의 가격 전략 재조정에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며 "기존 관세 부담을 가격에 전가하며 수요 위축 우려를 키웠던 곳에겐 단기적으로 호재"라고 평가했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완구업체와 스포츠용품, 홈 인테리어 분야 기업이 관세 인하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아카데미 스포츠 앤 아웃도어스(ASO), 딕스 스포츠(DKS) 등도 각각 15%, 9.5% 급등했으며, 완구업체 마텔(MAT) 역시 9.6% 상승하며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다. 이번 급등은 단기 관세 완화 외에도 미국 소비 회복 가능성, 중국 소비자 구매력 회복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의 무역 균형을 맞추기 위한 중간 해법이라며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30%로 낮추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세율을 10%로 인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90일간의 협상을 통해 보다 장기적인 무역 안정 조치가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