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업체 유나이티드스틸(United States Steel)의 주가가 장전 거래에서 급등했다. 일본 니폰제강(Nippon Steel)과의 인수 합병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다. 이 141억 달러(약 20조 3,000억 원) 규모의 거래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면서 사실상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금요일 행정명령을 통해 이 거래를 공식 승인했다. 이는 양국 기업 간 체결된 *국가안보 협정*에 따른 조치로, 이 협정에는 미국 정부에 '골든 셰어(Golden Share)'를 부여하는 조건이 포함됐다. 골든 셰어는 경영상의 특정 사안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승인해야 하는 권리로, 기업의 전략적 주요 결정을 사실상 통제할 수 있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은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 골든 셰어는 미국과 펜실베이니아, 유나이티드스틸의 노동자들, 미국 제조업 전체에 실질적인 이익과 보호를 가져다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본사 이전, 해외 고용 이전, 사명 변경 등 주요 결정에 대해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와 관련된 협정에는 오는 2028년까지 약 110억 달러(약 15조 8,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포함돼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말인 지난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해당 인수를 차단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모든 필요 규제당국의 승인이 완료되면서, 양사 간의 통합은 조만간 공식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발표 이후 유나이티드스틸의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5% 상승했으며, 올 들어 누적 상승률은 50%를 넘어섰다.
이번 인수는 미국 제조업의 핵심 자산을 외국기업에 넘기는 데 대한 보수적인 시각이 지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적 골든 셰어를 통해 미국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타협점을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