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코가 공격적인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한화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실적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공정 관련 수요 확대에 맞춰 해외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어, 향후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9월 1일 코미코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7만6천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했다. 현재 주가는 8월 29일 기준 8만2천500원이며 전일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실적 기반의 성장 기대가 큰 상황이다. 아울러 이번 조정은 단기적인 주가 변동보다는 중장기적인 수익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둔 판단으로 보인다.
김광진 연구원은 코미코가 국내외 법인에서 고른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안성법인에서는 삼성전자향 공급이 확대되고 있으며, 중국 우시법인에서는 현지 반도체 업체들의 고사양 세정·코팅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또 미국과 대만의 생산기지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TSMC의 수요를 겨냥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올해 코미코의 전체 설비투자 규모는 약 1천400억원으로 전망되며, 이는 2023년까지 평균 500억원 내외였던 기존 투자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내년에도 1천500억원 수준의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만과 미국 피닉스에 집중 투자되는 점은 TSMC와의 거래 확대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올해 TSMC 관련 매출은 약 130억원으로 제한적이지만, 생산능력이 확충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실적 수치로 보면, 3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6% 늘어난 1천547억원, 영업이익은 11% 증가한 335억원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회사인 미코세라믹스의 실적 개선도 더해져,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 영업이익이 1천2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고, 내년에는 1천460억원으로 다시 1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코미코의 성장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해외 생산설비 확충과 기술 차별화 전략이 시너지를 발휘할 경우, 코미코는 글로벌 반도체 전공정 소재·서비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