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드가 주가 1000원 미만 기준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뒤 5대 1 주식병합을 추진한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9월 10일부터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10월 2일 병합 주식 거래가 재개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월드는 전날 4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15원(3.46%) 올랐지만 지난달 6일 종가 1033원과 비교하면 56.53% 낮다.
주가는 지난달 7일 774원으로 내려선 뒤 1000원 아래에 머물렀다. 종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에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 20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고,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이월드는 7월 16일 주식병합 결정을 공시했다. 보통주 5주를 1주로 합치는 방식으로, 액면가는 1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라가고 발행주식 수는 1억4180만6193주에서 2836만1238주로 줄어든다.
주식병합은 자본금을 줄이는 감자와 달리 주식 수와 주당 가격을 조정하는 절차다. 24일 종가를 단순 적용하면 병합 뒤 주가는 2245원이다. 이는 기계적 환산일 뿐 기업가치나 시가총액이 달라진다는 뜻은 아니다.
임시주주총회는 오는 27일 열린다. 안건이 통과되면 9월 10일부터 10월 1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되고, 10월 2일 병합 주식 거래가 다시 시작된다.
새 상장규정은 보통주 종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에 미치지 못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하도록 했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종가 1000원 이상 상태를 45거래일 연속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관리종목 지정이 곧바로 상장폐지를 뜻하지는 않는다. 다만 정해진 기간 안에 가격 기준을 회복해야 하는 만큼, 병합 이후 실제 종가 흐름이 상장 유지 여부를 다시 가르게 된다.
본지는 앞서 동전주와 시가총액 미달 종목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구조를 전했다. 당시 새 기준은 지난달 1일부터 시행됐고, 주가 1000원 미만이나 시가총액 기준 미달이 일정 기간 이어질 때 관리종목 지정으로 연결된다고 보도했다.
이월드는 이랜드그룹의 상장 사업회사다. 대구 테마파크와 주얼리 사업을 함께 운영하며, 2019년 이랜드월드로부터 로이드, 오에스티, 클루 등 주얼리 사업부를 2200억원에 넘겨받으면서 사업 구조가 바뀌었다.
이랜드월드와 이랜드파크는 이월드 지분 8883만3581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62.64%다. 이 가운데 담보로 제공된 주식은 7568만7922주로, 두 회사 보유 주식의 85.2%, 전체 발행주식의 53.37%다.
담보 제공 주식 중 5568만7922주는 이랜드테마파크제주의 400억원 규모 차입에 쓰였다. 나머지 2000만 주는 이랜드월드의 4000만 달러(약 564억4000만원) 차입금에 담보로 제공됐다.
실적은 일부 개선됐다. 이월드는 지난해 매출 887억원, 영업손실 32억원, 당기순손실 18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524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을 냈고 당기순손실은 약 14억원이었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액면병합으로 가까스로 관리종목 지정 위기를 모면했다면 병합 비율만큼 주가가 기계적으로 상승하는 데 그치지 않고 꾸준히 주가가 오를 수 있도록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국경제는 전했다. 주식병합은 가격 기준을 맞추는 절차지만, 상장 유지 기준 충족 여부는 거래 재개 이후 종가 흐름으로 다시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