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역 육군 병사가 군사 ‘기밀 정보’를 이용해 암호화폐 기반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베팅을 하고 약 40만9000달러(약 6억660만 원·1달러=1483.20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린 혐의로 기소됐다. 전통 금융권의 내부자거래 논란이 예측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신흥 시장의 ‘정보 비대칭’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미국 검찰에 따르면 기소된 인물은 현역 군인 개넌 켄 밴다이크(Gannon Ken Van Dyke·38)로,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관련 미 군사 작전 ‘앱솔루트 리졸브(Operation Absolute Resolve)’와 연계된 민감 정보를 접한 뒤 이를 베팅 판단에 활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작전 기획·수행 담당자였나…접근 권한이 ‘불공정 우위’로
수사 당국은 밴다이크가 해당 작전의 기획 및 실행 과정에 관여하면서, 일반 투자자가 얻기 어려운 기밀 수준의 사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이 정보가 공개되기 전 시장 가격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으로, 예측시장에서는 단기간에 수익이 급증할 수 있는 구조다.
검찰은 그가 정보를 보안 규정에 따라 보호하기보다, 폴리마켓에서 특정 사건의 결과를 맞히는 방식으로 ‘우월한 확률’을 사들였다고 판단했다. 예측시장은 표면적으로 ‘여론과 확률’을 거래하지만, 내부 정보가 개입될 경우 사실상 내부자거래와 유사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
13차례 베팅, ‘예스(Yes) 지분’ 43만6000개…1월 초 수익 실현
문제가 된 거래는 2025년 12월 말부터 2026년 1월 초 사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밴다이크는 폴리마켓에서 약 13차례 베팅을 진행했고, 총 베팅 규모는 약 3만3000달러(약 4890만 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그가 마두로의 ‘지위/상태’와 관련된 계약에서 ‘예스(Yes)’ 지분을 43만6000개 이상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후 실제 전개가 그의 전망과 맞아떨어지면서 약 40만9000달러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전통 시장에서의 내부자거래와 마찬가지로, 예측시장에서도 미공개 중요 정보를 이용해 거래하면 위법 소지가 크다는 점을 이번 사건이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 연방법원으로…형사·민사 동시 압박, 플랫폼도 “수상 거래 포착”
사건은 뉴욕 연방법원에서 다뤄지며, 밴다이크는 전신사기(wire fraud), 불법 금전거래, 상품거래법 위반 등 복수 혐의로 기소됐다. 가장 중한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20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동시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민사 소송을 제기해 과징금, 부당이득 환수, 영구 거래 금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마이크 셀릭(Mike Selig) CFTC 위원장은 내부자거래에 대해 “어떤 시장이든 내부자거래는 법의 ‘전면적 집행’을 피할 수 없다”는 취지로 경고했다. 폴리마켓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수상한 거래를 탐지해 당국에 신고했고 수사에 협조했다고 밝혔다. 예측시장이 대중화되는 가운데, 플랫폼의 감시 체계와 규제 당국의 집행이 함께 강화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