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기술의 진보를 이끄는 양대 기업 구글(GOOGL)과 HCL 테크놀로지스가 손잡고, 차세대 AI 보안 솔루션 개발을 위한 실험 공간인 ‘SecOps Labs’를 공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RSAC 2025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이번 프로젝트는 구글 클라우드의 최신 보안 기능을 고객이 사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AI 주도형 보안 운영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구글의 글로벌 보안 수석인 조쉬 카프는 “SecOps Labs는 고객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새로운 기능을 조기 테스트하고, 우리가 보안 플랫폼을 어떤 방향으로 발전시킬지 함께 모색할 수 있는 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HCL과 같은 파트너가 전체 실험 플랫폼의 약 75%를 공동 운영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는 구글이 보안을 하나의 생태계로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구글과 HCL은 AI 보안 에이전트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에이전틱 AI 솔루션’은 시장 대응 속도와 고객 수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워크플로우 특정 작업에 최적화된 AI 에이전트는 보안 영역에서 사람의 개입을 줄이고 의사결정 효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HCL의 사이버보안 부문 총괄 부사장인 프라샨트 마스카레나스는 “우리가 개발하는 생성형 AI 기술은 지금까지 구축한 자동화 기반과 운영 성숙도를 토대로 한다”며, “AI 솔루션을 공동 설계해 나가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라고 밝혔다.
구글이 AI 기반 보안 기술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방대한 데이터의 확보와 함께 장기간의 철저한 기능 테스트가 있다. 조쉬 카프는 “우리는 다른 기업에 비해 볼 수 있는 데이터 수준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는 단순히 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넘어, 고도화된 실제 서비스로 이어지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SecOps Labs’ 출시는 단순한 기술 데모가 아니다. 구글과 HCL은 이를 고객과의 교류 플랫폼으로 삼아, 시장의 요구를 제품 설계에 반영하고, AI 보안 기술의 진화를 공동 주도하려는 구체적인 전략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두 기업 간 협업이 실제 보안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