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미국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선 AI와 푸드테크 분야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대형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코딩 솔루션을 제공하는 애니스피어(Anysphere)가 개인 투자 유치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며 시장의 압도적인 관심을 받았다.
애니스피어는 코드 생성 도구 '커서(Cursor)'를 전면에 내세운 인공지능 스타트업으로, 최근 9억 달러(약 1조 2,96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90억 달러(약 12조 9,600억 원)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말 시리즈B에서 1억 500만 달러를 조달한 이후 불과 몇 달 만의 급성장이다. 이번 라운드는 스라이브 캐피탈이 주도했으며, 안드리센 호로위츠와 엑셀 등의 참여도 확인됐다. 최근 오픈AI가 약 30억 달러에 인수 협상 중인 ‘윈드서프(Windsurf, 구 코드이엄)’와 비교하면 시장 내 AI 코딩툴 경쟁 구도도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푸드테크 분야에서는 마크 로어가 설립한 원더(Wonder)가 6억 달러(약 8,640억 원)를 유치하며 눈길을 끌었다. ‘식사를 위한 슈퍼앱’을 목표로 하는 원더는 이번 투자로 기업가치가 70억 달러(약 10조 800억 원)를 넘어섰다. 이미 그럽허브(Grubhub) 등 업계를 대표하는 플랫폼 인수를 통해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가운데, 식사 준비, 주문, 배달까지 통합 서비스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외에도 DNA 기반 저장 기술을 상용화하려는 아틀라스 데이터 스토리지(Atlas Data Storage)가 시드라운드에서 1억 5,500만 달러를, 바이오테크 기업 뉴리밋(NewLimit)은 시리즈B에서 1억 3,000만 달러를 확보했다. 각각 제프 베이조스의 가족 투자사인 베이조스 엑스페디션과 클라이너 퍼킨스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도 시장의 기대감을 방증한다.
스포츠 분야와 회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대형 투자가 이어졌다. 신생 청소년 스포츠 브랜드 언라이벌드 스포츠(Unrivaled Sports)는 DSG 벤처스로부터 1억 2,000만 달러를 유치했다. 회계 및 세무 플랫폼 허브싱크(HubSync)는 토마 브라보로부터 1억 달러의 성장 자금을 받으며 활용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번 발표된 열 개의 주요 자금 유치 라운드 중 절반 이상이 1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규모로 진행됐으며, 그 주축은 인공지능, 바이오, 클라우드 기반 분석 등 기술 기반 스타트업들이다. 특히 애니스피어의 경우, 단기간 내 세 차례 대규모 자금 유치로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생성형 AI 기업으로 부상했다. 이는 생성형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한편, 미국 외 지역에서는 인도 건강관리 플랫폼 PB 헬스케어 서비스가 2억 1,800만 달러의 시드 자금을 확보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주 글로벌 스타트업 자금 유치 흐름 역시 AI, 바이오, 헬스케어, 푸드 등 디지털 기반 혁신 영역에 집중되는 트렌드가 이어졌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