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콘다, 'AI+오픈소스' 통합 플랫폼 공개…보안부터 배포까지 한 번에

아나콘다(Anaconda)가 자사 오픈소스 기반 데이터 과학 플랫폼을 한 단계 끌어올린 통합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오픈소스 특유의 보안 및 거버넌스 문제에 대응하도록 설계됐으며, 운영 효율성을 최대 80%까지 개선한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새 플랫폼은 파이썬(Python) 개발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신뢰성 있는 배포, 간소화된 작업 흐름, 실시간 인사이트, 투명한 거버넌스 기능을 한데 모았다. 이 가운데 핵심은 아나콘다가 사전 검증한 수백 개의 오픈소스 패키지와 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생산성 도구다. 아나콘다 자체 조사에 따르면 전체 데이터 과학자 중 절반가량이 오픈소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시놉시스(Synopsys)는 상용 소프트웨어의 96%가 오픈소스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오픈소스는 누구나 기여할 수 있어 개발사 입장에선 보안이나 호환성 측면에서 복잡한 통제가 필요하다. 이번 플랫폼은 기업 개발자들이 단 한 번의 구축으로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엣지 등 모든 환경에서 안전하게 배포할 수 있도록 ‘보안 울타리’를 제공한다.

아나콘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 AI·혁신 책임자인 피터 왕(Peter Wang)은 “오픈소스를 쓸 때 개발자들이 겪는 실질적이지만 반복되는 어려움을 자동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증된 패키지 공급원 외에도 개발환경에서 실제 서비스 배포까지 일관된 시스템 동기화를 제공하며, 모델 성능과 보안 상태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나콘다는 이번 신제품의 중심에 생성형 AI 활용 시대를 겨냥했다. 왕은 “AI와 오픈소스의 급격한 확산으로 인해 보안 위협도 급등하고 있다”며 “이제는 데이터 과학뿐 아니라 일반 개발자도 대형 언어 모델(LLM)을 통해 코드를 작성하는 시대인 만큼, AI 개발 전용 플랫폼 마련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새 플랫폼은 각기 다른 인프라 간의 경계를 제거하며, 별도 수정 없이 코드가 다양한 환경에서 실행되도록 돕는다. 통합 명령줄 인터페이스, 자동 토큰화 설정, 물리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실행 유연성이 특징이다. 특히 빠른 시작을 위한 사전구성 작업공간(Quick Start Environments)은 파이썬, 금융, AI 개발 특화 환경을 제공해 사용자 진입장벽을 낮췄다.

초급 개발자를 위한 지원도 마련됐다. 프라이빗 베타로 출시된 아나콘다 AI 어시스턴트는 조직 내 협업 효율성을 높이고, 싱글사인온(SSO) 통합으로 기업의 기존 기술 스택과 연동된다. 실시간 오류 추적과 감사 기록, 규제 대응을 위한 거버넌스 도구도 포함됐다.

왕은 “개발자들이 완전히 새로운 도구를 배우고 싶어 하진 않는다”며 “자신이 선호하는 노트북 환경이나 툴을 그대로 쓰면서도 VS 코드, 커서(Cursor), AWS 베드록(Bedrock) 등과 유기적으로 연동되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나콘다 플랫폼 이용자는 1년 새 4배 급증해 100만 명을 넘어섰으며, 포춘 500대 기업의 94%가 쓰고 있다고 밝혔다. 크런치베이스에 따르면 아나콘다는 지금까지 8,300만 달러(약 1,194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