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보안 전문 스타트업 콘센트릭 AI(Concentric AI)가 두 곳의 신생 기업을 인수하며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보호 플랫폼 강화에 나섰다. 인수 대상은 보안 기술 스타트업 스위프트 시큐리티(Swift Security)와 데이터 접근 관리 솔루션 기업 아칸트(Acante)다. 이번 M&A는 AI 기반의 데이터 거버넌스 기능을 확장하고, 기업 내 중요 정보를 더욱 정교하게 보호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콘센트릭 AI는 지난해 10월 약 650억 원($45,000,000)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마치고 본격적인 성장 엔진을 장착했다. 자사의 주요 제품인 ‘세먼틱 인텔리전스(Semantic Intelligence)’ 플랫폼은 정형과 비정형 데이터를 AI로 분류하고 접근 권한을 관리하며, 데이터가 저장되거나 이동, 실시간 사용되는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보호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API 키나 고객 정보 등 은닉된 중요 데이터를 찾아내는 기능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번에 인수된 스위프트 시큐리티의 주요 기술은 기업 내 직원들이 ChatGPT나 Perplexity 같은 공개형 생성형 AI 툴을 사용하는 행위를 감지하고, 이러한 툴에 PII(개인식별정보), 지적재산권, 의료정보, 재무정보 등의 민감한 데이터가 유출되지 않도록 통제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기술은 AI 사용 행태를 감시할 뿐 아니라, 필요할 경우 민감 정보를 마스킹하거나 익명화해 업로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반면 아칸트는 생성형 AI 모델 학습에 사용되는 데이터를 사전에 큐레이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다양한 AI 응용 프로그램이 학습에 사용하는 데이터셋에서 중요한 정보를 걸러내거나 암호화해 사전에 보호하고, 기업 정책에 따라 접근 권한을 체계적으로 설정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이는 개인정보보호법이나 다양한 AI 윤리 기준에 부합하는 안정적인 AI 운영을 가능케 한다.
콘센트릭 AI의 창업자이자 CEO인 카르틱 크리쉬난(Karthik Krishnan)은 이번 인수에 대해 “생성형 AI 활용이 기업 보안에 새로운 위협 벡터로 떠오르고 있다”며, “우리는 고객들이 AI 시대에 적합한 데이터 보안 정책을 실현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는 그 의지를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두 기술을 통합함으로써 잘못된 권한 부여나 데이터 분류 오류 같은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바로잡을 수 있는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인수는 생성형 AI와 데이터 보호라는 두 트렌드를 결합한 역동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생성형 AI가 다양한 산업에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이와 함께 따라붙는 정보 보호와 윤리적 운영 문제는 향후 더 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콘센트릭 AI는 이러한 불확실성과 위험을 기회로 삼아, 기업 보안 시장 내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