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기술이 언론 산업에 가져올 변화의 중심에 미국 대표 일간지 'USA투데이'가 섰다. 모회사 개닛(Gannett)이 스노우플레이크(SNOW)의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자사의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스노우플레이크 서밋 2025’에서 발표된 이 협력은 전통 미디어가 AI 기반 데이터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번 협업의 핵심은 ‘Cortex Knowledge Extension’이라는 기능이다. 이는 스노우플레이크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뉴스 기사와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기업 고객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특히 콘텐츠 제공자인 USA투데이는 자사의 데이터셋에 대한 *접근권*, *속성 관리*, *수익화*까지 직접 통제할 수 있으며, 이는 대형 언어 모델이 무단 수집한 콘텐츠로 벌어지는 *저작권 논쟁*에 대응하는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는다.
USA투데이의 소비자·제품 부문 최고책임자 렌 투리아노(Renn Turiano)는 “기업 고객들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에서 나온 정확하고 검증된 콘텐츠를 원한다”며 “우리는 콘텐츠를 통제하면서도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원했고,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술적으로 그러한 요구를 충족해준다”고 설명했다.
스노우플레이크의 수석 제품 관리자 벤 스루어(Ben Srour)는 Cortex가 제공하는 구조를 통해 언론사들이 독자적 콘텐츠를 안전하게 유통하고, 생성형 AI 환경에서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1차 데이터를 기반으로 3차 정보까지 맥락화(Contextualization)할 수 있는 역량이야말로 엔터프라이즈 AI에서 경쟁력을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평가했다.
기업들은 이를 활용해 준법 감시, 입지 분석 등 다양한 용도로 신뢰할 수 있는 언론 데이터를 접목할 수 있다. 이는 언론사에는 새로운 수익원이, 기업에는 정확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도구가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스노우플레이크 마켓플레이스와 같은 환경이 *고품질 뉴스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광고 의존도에서 벗어난 지속 가능한 언론 수익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본다. 스루어는 “콘텐츠의 진실성과 명확성, 맥락 파악은 비용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으며, 이는 콘텐츠에 접근할 수 없는 이들에게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AI와 저널리즘의 경계선에서 실험적 시도가 속속 이어지는 가운데, 스노우플레이크와 USA투데이의 협력은 데이터 시대 언론사의 생존 전략이자, 콘텐츠 유통 방식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기반 콘텐츠 마켓이 어디까지 확장될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