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의 주력 산업인 우주·위성통신 기술의 미래를 모색하는 교류 행사가 9월 4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산학연 전문가 150여 명이 참석해 국내외 기술 동향과 정책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대전 지역 우주·위성통신 ICT 표준 인사이트’(ISI)라는 이름의 이 행사는 대전테크노파크가 주최하고, 지자체와 협업해 지역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기획됐다. 특히 대전은 우리나라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꼽히며,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다. 이에 따라 ICT(정보통신기술)와의 융합을 통한 신산업 창출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크게 두 가지 세션이 진행됐다. 먼저 ‘기업이 열어가는 우주·위성통신’ 세션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대표적인 방산·우주 관련 기업들이 참석해 위성 제작, 지상국 운영, 탑재체 기술 등 산업 현황과 미래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중심의 우주개발에서 민간 주도의 기술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국내 업체들이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가 주목을 받았다.
이어진 ‘정책과 표준이 이끄는 우주·위성통신’ 세션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우주항공청, 국방과학연구소(ADD), KAIST 등 연구 및 정책기관이 참여했다. 이들은 대전시의 우주산업 육성 전략, 6세대 이동통신(6G)을 활용한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 진행 상황,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등 첨단 기술과 관련한 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특히 위성통신 표준화 전략은 향후 글로벌 경쟁에서의 기술 주도권 확보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대전테크노파크는 이런 정보 교류가 지역 기업들의 성장 발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우연 대전TP 원장은 “기술과 정책에 대한 통합적 이해가 대전이 우주경제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산학연 간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정부의 우주개발 전략과 발맞춰 대전 지역을 중심으로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향후 위성통신, 항법 시스템,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 등 분야에서의 기술 개발과 관련 기업 육성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