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를 통해 갤럭시 S25 팬에디션(FE)을 공개하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들어갔다. 플래그십 기능은 유지하면서 가격은 낮춘 전략 제품으로, 중가 시장 소비자층을 적극적으로 겨냥한 모습이다.
갤럭시 팬에디션 시리즈는 ‘가성비’와 ‘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수요에 대응하는 모델로, 이번 S25 FE 역시 이러한 기조가 이어졌다. 최신 운영체제인 ‘원 UI 8’ 기반으로 다양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해 셀프 촬영이나 사진 편집 등 일상적 사용에서의 편의성을 강조했다. 음성 인식 기반 AI 비서 기능인 ‘제미나이 라이브’와 잠금화면에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바’, ‘나우 브리프’는 사용자 경험을 한층 향상시킨다.
보안 측면에서도 진일보한 시스템이 도입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S25 FE에 기기 내 보안 저장소에서 개별 앱마다 별도 암호화 키를 생성하는 보안 기능 ‘킵(KEEP·Knox Enhanced Encrypted Protection)’을 추가했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조치로, AI 기능 확장과 함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보안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성능 면에서도 전작 대비 개선이 이뤄졌다. 발열을 줄이기 위한 냉각 시스템으로 베이퍼 챔버 크기가 약 10% 확대됐고, 배터리 용량은 4천900밀리암페어시로 증가했다. 여기에 주사율 최대 120헤르츠의 디스플레이와 ‘아머 알루미늄’ 프레임이 적용돼 내구성과 시각적 부드러움 모두 확보했다.
이 제품은 9월 4일부터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 출시되며, 국내에서는 9월 19일 ‘갤럭시 버즈3 FE’와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출고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편 삼성전자는 같은 자리에서 프리미엄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 탭 S11 시리즈도 함께 공개했다. 특히 갤럭시 탭 S11 울트라는 역대 가장 얇은 5.1밀리미터 두께를 자랑하며 성능까지 크게 향상됐다.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각각 24%, 27%가량 성능 향상을 이뤘고, 삼성 태블릿 최초로 3나노미터 반도체 공정이 적용됐다. 또, 대화면에 최적화된 새로운 AI 사용 경험과 외부 모니터 연결이 가능한 확장 모드도 추가됐다.
이 같은 신작 출시는 AI 기능 적용 확대와 중가 제품 전략 강화라는 최근 삼성전자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향후 하반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 판도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