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6 월드아이티쇼’를 열고 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이 실제 산업과 일상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에 들어갔다. 이번 행사는 국내 정보통신기술 산업의 현재 수준을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출과 투자, 기업 간 협력까지 연결하는 실질적 사업 무대로 꾸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월드아이티쇼는 국내 최대 규모 정보통신기술 전시회로, 최신 기술 흐름을 한자리에서 확인하고 미래 산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행사다. 올해는 사흘 일정으로 열리며, 약 7천500평 규모 전시장에 17개국 460개 국내외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행사의 슬로건은 ‘생각을 넘어 행동으로: AI, 현실을 움직이다’로 정해졌다. 이는 생성형 인공지능처럼 정보를 만들고 분석하는 수준을 넘어, 기계와 로봇, 이동수단, 서비스가 실제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 전환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시장에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카카오, 기아 등 주요 대기업은 물론 마음에이아이, 대동 같은 로봇 분야 유망 기업도 참가했다. 전시는 어워드테크관, 글로벌관, 엔터테크관, K-AI 반도체 생태계관 등 4개 특별관으로 구성돼 인공지능 반도체부터 콘텐츠 기술, 해외 진출 분야까지 폭넓게 다뤘다. 이는 최근 정보통신기술 산업이 단일 제품 경쟁보다 반도체, 통신망, 소프트웨어, 콘텐츠, 모빌리티가 함께 묶이는 융합 구조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막일 시상식에서는 산업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주목받았다. K-콘텐츠 수출 과정에서 음원 분리·교체, 더빙, 자막 작업을 인공지능으로 자동화한 플랫폼을 개발한 가우디오랩이 대통령상을 받았고, 법률 특화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인 로앤컴퍼니가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6개 기업은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인공지능이 이제 연구실 안의 기술을 넘어 콘텐츠 제작, 법률 서비스처럼 생산성과 비용 구조를 바꾸는 산업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이번 수상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시 못지않게 사업 연계 기능도 강화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유망 기업과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기 위해 ‘글로벌 ICT 바이어 수출상담회’를 함께 열었고, 14개국 해외 바이어 50개사가 국내 기업 190여개사와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했다. 기술 전시회가 단순 홍보 행사를 넘어 해외 판로 개척의 출발점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개막식에서 월드아이티쇼를 피지컬 AI와 첨단 기술의 융합을 체험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고 평가하며, 국내 AI·ICT 기업들이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새로운 협력과 도약의 계기를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국내 정보통신기술 산업이 내수 중심 경쟁을 넘어 글로벌 수출과 산업 융합 중심으로 재편되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