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는 가운데, 실시간 AI 기술이 금융 서비스 분야의 패러다임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단순히 효율성 향상을 넘어서 실질적인 비즈니스 가치가 입증되면서, 이제는 기업의 전략적 경쟁력이 실시간 AI의 도입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미국의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페어 아이작(FICO)과 브라질 최대 민간 은행 브라데스코(Bradesco)는 최근 협업을 통해 이를 실현 중이다. 두 기업은 실시간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고객 경험 개선, 사기 탐지 강화, 신용 평가 자동화 등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속도와 정확성을 동시에 요구받는 금융 업계에서 *책임 있는 AI*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부각되고 있다.
스콧 졸디(Scott Zoldi) FICO 최고 분석 책임자는 "지금이야말로 AI 황금기"라며 "그 어느 때보다 데이터, 연산 능력, 알고리즘 모두 확보된 지금, 현장 적용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생성형 AI만이 전부가 아니다"며, 실시간 의사결정 기반 AI가 비즈니스의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AI의 현장 적용에는 단순 기술력 이상이 요구된다. FICO는 책임 있는 AI 구현을 위해 △정확한 구축 △설명 가능성과 해석력 △윤리성 △감사 가능성을 네 가지 핵심 축으로 제시한다. 이는 단지 기술을 넘어서, 고객과의 신뢰를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브라데스코은행 역시 같은 철학을 공유한다. 라파엘 카발칸티(Rafael Cavalcanti) 브라데스코 최고데이터책임자(CDAO)는 "오늘날 고객들은 넷플릭스나 아마존에서 경험한 걸 은행에서도 원한다"면서 "금융 기술이 고도화되더라도, 기본 가치는 개인정보 보호와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에서의 AI 적용이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하며, 불투명한 결정 구조는 수용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브라데스코는 AI를 통해 기존에 수 시간이 소요되던 대출 승인이나 이상 거래 탐지 등을 수초 내로 단축시켰다. 이는 단순한 자동화가 아닌, 실시간 반응과 고도의 정밀 판단이 결합되어야만 가능한 영역이다. 두 회사는 또한 내부 감사와 윤리 검증 체계를 투명하게 마련해, AI 의사결정의 설명 책임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사례를 넘어, 금융 전반으로 실시간 AI의 수요가 확산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더 나아가 개인정보 보호와 설명 가능성을 강조한 ‘책임 있는 AI’가 글로벌 금융 업계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이처럼 FICO와 브라데스코의 전략은 AI 기술 진화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신뢰’라는 점을 재확인시켜 준다는 평가다. 디지털 금융의 미래는 지금처럼 속도와 정확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그것이 누구를 위한 알고리즘인가를 끊임없이 질문하는 조직에게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