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을 활용한 짧은 영상 콘텐츠, 이른바 'AI 쇼츠'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영상이 아닌 인공지능이 만든 합성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조회수는 수천만 회에 달하면서, 시청자들은 진위 여부보다 흥미와 스토리 전개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예를 들어, 지난 8월 16일 유튜브에 공개된 한 AI 영상은 원숭이와 코끼리, 치타 등 동물들이 등장하는 가상의 상황을 묘사했는데, 실제 촬영된 자연 다큐멘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1주일 만에 무려 2천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국내 인기 영상 1위에 올랐다. 해당 콘텐츠는 '기묘한 동물들'이라는 채널에서 제작한 것으로, 채널 측도 스스로를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AI 드라마를 보여주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 초원을 배경으로 AI로 만든 동물 캐릭터들이 등장해 마치 감동적인 드라마처럼 표정과 행동을 연기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비슷한 사례로, '10초 영어회화'라는 채널은 할머니와 외국인이 짧은 영어 문장을 주고받는 형식의 영상을 AI로 구현해 한 달 만에 구독자 7만 명을 확보하고, 누적 조회수 1천600만 회를 돌파했다. 해당 영상 역시 현실 대화처럼 보이지만 모두 합성된 이미지로 제작됐으며, 일명 '할머니 AI'라는 콘셉트가 친근함을 자극하며 폭넓은 연령층의 호응을 얻고 있다.
유튜브는 지난해부터 영상 제작자가 AI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를 합성하거나 수정했을 경우 이를 명확히 고지하도록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고지하지 않으면 콘텐츠 삭제 또는 수익 분배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유튜브 측은 AI 기술이 창의적인 콘텐츠 생산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잘못된 정보 확산이나 커뮤니티 훼손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사용자 보호와 창작 활성화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고 있다.
이같은 흐름에 정치권도 반응하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최근 AI 영상 트렌드를 언급하며 “개혁신당도 AI 쇼츠를 활용해 대중과 소통하겠다”며 직접 AI 기술을 활용한 16초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정치 이슈를 더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것”이라며 대중 참여와 아이디어 제안을 독려했다. 이는 정치적 메시지조차도 짧고 직관적인 AI 영상을 통해 전파하는 방식이 유력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쇼츠가 급부상하는 배경에는 시청자의 피로도를 줄이면서도 감각적인 영상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짧은 러닝타임, 그리고 AI 기술이 만들어내는 비현실적인 연출이 결합돼 흥미를 지속적으로 유발하는 특성이 있다. 기존 영상 제작보다 제작 시간이 짧고 비용도 적게 들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도 매력적인 방식이다. 이런 트렌드는 당분간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방송·교육·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와 결합한 쇼츠 콘텐츠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아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