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새로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기로 하면서, 차세대 기술 분야에 대한 LG그룹의 투자 행보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9월 3일 공식 발표를 통해 센터 설립 절차가 진행 중이며, 인공지능 및 로봇 기술의 핵심 기반이라 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FM, Foundation Model)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대규모 데이터 학습을 통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 기술로, 최근 각국 기술기업들이 개발 경쟁을 벌이는 분야다.
LG그룹이 실리콘밸리에 R&D 거점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LG전자가 앞서 미국 현지에 연구센터를 구축한 바 있으며, LG CNS는 그룹 내 두 번째 주자로서 글로벌 혁신 생태계와의 직접적인 연결 고리를 넓히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전 세계 유수의 기술 인재와 창업 기업이 모여 있는 혁신의 중심지로, 현지 설립은 경쟁력 있는 인재 확보와 파트너십 확대에 유리한 여건을 제공한다.
한편, LG CNS는 이전에도 글로벌 인공지능 기술 기업인 코히어(Cohere)와 협력해 '에이전틱 AI'(Agentic AI, 자율적 실행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를 위한 대규모 언어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기반 해법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이는 실리콘밸리 진출이 단순한 연구센터 신설을 넘어 글로벌 협업 생태계 확대 전략의 연장선상임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LG그룹의 이번 투자가 향후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고객 응대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융합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해외 R&D 역량 강화는 장기적으로 국내 기술 산업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