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탑재한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개발·확산하려는 ‘AX 디바이스개발·실증’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AI 반도체 기술 활용을 통한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공공 안전 및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 응용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 9월 5일 서울 서초 엘타워에서 사업 착수 보고회를 열고, 드론·스마트 헬멧·스마트 글라스 등 다양한 장비에 국산 AI 반도체를 장착해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해당 사업은 별도의 인터넷 연결 없이도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엣지 컴퓨팅’ 기반 장비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를 ‘AX 디바이스’라고 부르며, 보안성과 사용자 맞춤형 대응에 강점을 지닌 점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응용 사례 중 하나인 치안·안전용 스마트 헬멧은 경찰관이 후방에서 접근하는 차량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거나,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해 수배자를 현장에서 식별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와 함께 드론에 부착된 'AI 임무 카메라'는 범죄자의 움직임, 무기 보유 여부, 실종자의 인상착의 등을 자동으로 감지해 수색 및 치안 업무를 지원하게 된다. 이러한 기술은 공공 안전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축산 분야에서도 자율주행 로봇 기술이 접목된다. 예컨대 양계장에 투입되는 AI 로봇은 축사를 돌아다니며 폐사한 닭을 탐지하고, 이상 행동을 분석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는 전염병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축산업에서의 AI 적용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자동화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해당 사업을 통해 국산 AI 반도체 기반 장비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여기에 반도체 하드웨어뿐 아니라 분야별 AI 학습용 데이터, 응용 기술, 실증 기회를 폭넓게 제공해 산업 전반에서 AI 반도체의 활용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정책적 목적과 맞닿아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공공 서비스와 산업 현장에서 국산 AI 반도체의 실질적 수요 확대를 이끌어낼 가능성이 크다. 특히 보안성과 실시간 응답이 중요한 분야에서 ‘엣지형 AI 기기’의 채택이 늘어나면서, 국내 AI 반도체 산업에도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