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실수로 비트코인 하드디스크를 버린 영국 엔지니어 제임스 하웰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가 미국 콘텐츠 제작사 레불을 통해 본격화된다.
30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레불은 해당 사건의 독점 제작권을 확보하고 다큐시리즈, 팟캐스트, 숏폼 콘텐츠 등 전방위 콘텐츠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 버리드 비트코인(The Buried Bitcoin)'이라는 이름으로 제작될 이번 프로젝트는 실제 매립지에서의 탐색 시도와 법적 투쟁, 블록체인 기술의 작용, 그리고 사회·문화적 파급 효과까지 포괄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하웰스는 지난 2009년 7500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채굴했으며, 해당 비트코인이 담긴 하드디스크가 2013년 실수로 매립지에 버려졌다. 현재 자산 가치는 약 8억달러(한화 약 1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프로젝트의 총괄 책임자인 레불 언스크립티드 엔터테인먼트 대표 리스 반 앨런은 “이 콘텐츠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10억달러가 걸린 실시간 기술 스릴러”라고 표현했다. 하웰스 역시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레불과의 협업을 통해 다큐멘터리와 후속 프로젝트를 전개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하웰스는 뉴포트 시청을 상대로 매립지 접근권과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나, 2024년과 2025년 초 두 차례 법원으로부터 기각당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투자 파트너들과 함께 해당 부지를 시장 가격으로 인수하는 방안 또는 규제 기관으로부터 발굴 허가를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약 140만 톤에 이르는 쓰레기 매립물 사이에서 하드디스크를 찾을 확률이 9억분의 1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지만, 하웰스는 첨단 기술과 충분한 예산이 있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인수 또는 발굴이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하웰스는 NFT 발행이나 유틸리티 토큰 발행을 통해 대중 참여 기반 프로젝트로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커뮤니티가 나를 지지해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콘텐츠 프로젝트는 단순한 실화 기반 드라마를 넘어, 디지털 자산과 기술, 그리고 인간의 집념이 뒤얽힌 현대적 보물찾기의 대명사로 대중에게 전달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웰스는 "보물찾기뿐 아니라, 법적 충돌, 환경문제, 문화적 영향까지 담아낸 진짜 이야기로 이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