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기반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컨센시스(ConSensys)가 암호화폐 지갑 인프라 제공업체 웹쓰리아우스(Web3Auth)를 인수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웹쓰리아우스의 기술을 통해 컨센시스는 자사의 대표 지갑 서비스인 메타마스크(MetaMask)의 사용자 경험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컨센시스는 블로그를 통해 “웹쓰리아우스를 통한 통합은 셀프 커스터디(자기 보관)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리스크, 즉 시드 구절 관리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드 구절은 24개의 단어로 구성된 개인 키 복구용 문구로, 실제 암호화폐에 대한 접근 권한을 의미한다. 컨센시스에 따르면 전체 지갑 사용자 중 35%가 해당 복구 문구를 백업하지 않아 자산 손실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이번 인수로 메타마스크는 이메일 로그인이나 기기 기반 인증 등 일반적인 웹 인증 방식을 지원하게 된다. 컨센시스는 이로써 사용자 진입 장벽을 낮추고, 보다 안전하고 사용하기 쉬운 지갑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기능은 단계적으로 메타마스크에 적용되며, 다중 인증 기반 온보딩 시스템도 함께 도입될 예정이다.
컨센시스는 올해 초 비트코인(BTC)과 솔라나(SOL)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며 메타마스크의 네트워크 확장 계획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웹쓰리아우스 인수는 이러한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해석된다.
웹쓰리아우스 이전에도 컨센시스는 메타마스크 강화를 위해 여러 건의 인수합병을 단행해왔다. 2024년 7월에는 지갑 보안 도구 기업 월렛가드(Wallet Guard)를 인수해 고급 보안 기능을 메타마스크에 통합했고, 2023년 2월에는 웹3 개발 플랫폼 할(Hal)을 인수해 API 솔루션 인퓨라(Infura)에 통합했다. 2022년에는 이더리움 지갑 서비스 마이크립토(MyCrypto)를 인수한 뒤 메타마스크와 통합하는 수순을 밟았다.
컨센시스의 일련의 전략은 웹3 생태계 전반에 걸쳐 통합성과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평가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보다 직관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암호화폐를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빠르게 구축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