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21셰어스(21Shares)가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토큰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상품(ETP)을 스위스 증권거래소(SIX)에 출시했다. 개인 지갑이나 온체인 보관 없이 간편하게 하이퍼리퀴드에 노출될 수 있는 상품이 등장한 것이다.
21셰어스는 공식 발표를 통해 하이퍼리퀴드를 분산형 파생상품 시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정의하며, 일간 거래량이 80억 달러(약 11조 1,200억 원)를 상회하고, 2023년 출시 이후 누적 거래금이 2조 달러(약 2,780조 원)를 넘는다고 밝혔다. 현재 분산형 영구선물 거래의 약 80%가 이 플랫폼에서 이뤄질 정도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ETP 상장은 기관 투자자를 겨냥한 최초의 하이퍼리퀴드 노출 상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해당 토큰인 HYPE는 출시 직후 50.99달러(약 7만 800원)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주목받았다.
21셰어스 금융상품 개발 책임자 맨디 치우(Mandy Chiu)는 “하이퍼리퀴드의 성장 속도는 이례적이며, 그 토큰 모델은 우리가 본 것 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구조”라고 평가했다.
2018년 설립된 21셰어스는 세계 최초로 실물 기반 암호화폐 ETP를 출시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미국에서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현물 ETF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는 솔라나(SOL), 도지코인(DOGE) 등 단일 자산 ETP부터 스테이킹 및 다양화 포트폴리오 상품까지 포괄하는 폭넓은 라인업을 운영 중이다.
하이퍼리퀴드는 2022년 말 독자 블록체인 기반으로 출범한 레이어1 기반 분산형 영구선물 거래소다. 자동시장조성자 대신 전통적인 온체인 주문서를 도입해 거래 체결을 1초 이내로 마무리하며, 외부 오라클이나 오프체인 인프라에 의존하지 않는다. 유저는 지갑을 통해 접속해 현물 또는 영구선물 거래를 실행하고, 발생한 거래 수수료는 매일 HYPE 토큰을 바이백하는 데 사용되며 이는 토큰 수요를 자극하는 핵심 동력이다.
특유의 모델 덕분에 최근 몇 달 사이 하이퍼리퀴드는 거래량과 수익, 사용자 활동 측면에서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에만 총 3,190억 달러(약 4,434조 1,000억 원)의 거래를 처리하며, 역대 디파이 영구선물 플랫폼 중 가장 높은 월간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체 디파이 영구선물 거래량 역시 4,870억 달러(약 6,769조 3,000억 원)에 근접했다.
이면에는 강력한 수익 창출력도 있다. 같은 달 하이퍼리퀴드는 전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발생한 수익의 35%를 차지했으며, 이는 솔라나, 이더리움, BNB체인 등 기존 메이저 플랫폼을 일부 잠식한 결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