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 북한 해커 조직에 2억9500만달러를 털린 드리프트 프로토콜(Drift Protocol)이 피해 사용자 보상안을 내놨다. 핵심은 테더(Tether)가 최대 1억2750만달러를 지원하고, 나머지는 드리프트의 향후 수익과 파트너 자금으로 메우는 구조다. 보상 재원 마련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발표는 복구의 시작이자 시장 신뢰 회복 시험대로 읽힌다.
16일 드리프트는 테더와의 협력으로 2억9500만달러 규모의 사용자 손실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파트너들은 최대 2000만달러를 투입하고, 1억달러 규모의 ‘수익 연동 신용한도’, 생태계 보조금, 마켓메이커 대출도 함께 활용한다. 다만 이미 약정된 금액과 실제 손실액 사이에는 여전히 1억4750만달러가 남아 있다. 결국 부족분은 향후 플랫폼 수익으로 충당해야 하는 셈이다.
보상 방식도 구체화됐다. 드리프트는 4월 1일 공격을 당한 모든 사용자에게 별도의 ‘복구 토큰’을 지급한다. 이 토큰은 거버넌스 토큰인 DRIFT와는 별개이며, 복구 자금 배분에 대한 청구권을 뜻한다. 전송도 가능해, 기다리기 어려운 이용자는 토큰을 매각해 현금화할 수 있다. 여기에 수사기관 회수분과 블록체인 포렌식으로 되찾은 자산도 보상 풀에 추가된다.
재가동 이후 결제 수단이 USDC에서 USDT로 바뀌는 점도 눈길을 끈다. 지난 해킹 당시 서클(Circle)이 브리지 과정에서 빠져나간 7100만달러 상당의 USDC를 동결하지 않았고, 이 문제는 업계 논란으로 번졌다. 반면 이번에는 피해 자산에 포함돼 있던 테더가 오히려 드리프트의 정산 레이어와 마켓메이킹 지원사로 들어온다. 직접적인 비난은 없었지만, 사실상 메시지는 분명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드리프트는 시스템도 전면 손본다. 재출시 전 오터섹(Ottersec)과 어시메트릭(Asymmetric) 두 곳의 독립 감사가 필요하고, 기존 구조 대신 커뮤니티가 관리하는 멀티시그 체계를 도입한다. 중요 행위에는 타임락을 걸고, 이번 공격 경로로 지목된 ‘다이내믹 논스’는 모든 서명자에서 비활성화한다. 서명 장치도 전용 기기로 바꾼다.
총 피해액 2억9500만달러는 19개 자산에 걸쳐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JLP가 1억5900만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USDC는 7100만달러로 두 번째였다. 반면 보험기금은 영향을 받지 않았고, 예치자 자산도 그대로 유지돼 재가동 시 접근할 수 있다고 드리프트는 밝혔다. 이번 복구안은 대형 해킹 이후 디파이 프로젝트가 얼마나 빠르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