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투자 상품에는 2억 8,600만 달러(약 3,92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7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코인셰어스(CoinShares)가 6월 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로 인해 지난 7주간 글로벌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에는 총 109억 달러(약 14조 9,33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시장의 불확실성과 비트코인(BTC) 급락 여파로 인해 전체 운용자산(AUM)은 사상 최고치였던 1,870억 달러(약 25조 6,190억 원)에서 1,770억 달러(약 24조 2,490억 원)로 감소했다. 코인셰어스의 리서치 총괄 제임스 버터필(James Butterfill)은 이 같은 하락이 미국 관세 정책에 대한 혼란 등 거시경제 변수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7일 11만 달러 선에서 출발했지만, 5월 30일에는 주간 최저치인 10만 3,400달러까지 미끄러지며 약 6%의 조정을 겪었다. 그러나 이러한 조정 속에서도 일부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는 오히려 뚜렷한 자금 유입이 관찰됐다.
특히 이더리움(ETH) 기반 ETP는 3억 2,100만 달러(약 4,4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몰리며 올 들어 가장 강력한 매수세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2월 말 이후 가장 활발한 주간 흐름으로, 시장 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을 시사한다.
반면 비트코인 ETP에서는 800만 달러(약 110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는데, 이는 미국 법원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를 위법이라고 판결한 데 따른 투자심리 변화로 버터필은 해석했다. 해당 판결은 글로벌 무역에 대한 긴장 완화를 의미하지만, 비트코인을 대체 투자처로 삼던 일부 자금은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