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의 인공지능과 암호화폐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의 AI·암호화폐 정책 조정관 데이비드 색스는 중국과의 기술 격차가 생각보다 좁다고 진단했다.
색스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AWS 서밋에서 “우리는 이전에 미국이 AI와 암호화폐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크게 앞섰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그 차이는 불과 3~6개월일 수 있다”며 중국의 빠른 추격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특히 그는 “중국에는 인재가 많다. 전 세계 AI 연구자의 절반이 중국인”이라며, AI와 암호화폐 모두에서 중국이 강하게 치고 올라오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화웨이가 AI 칩을 자체 개발하면서 이 분야에서도 미국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산업과의 연계성도 주목된다. 최근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개발한 '어센드' AI 칩에 대해 수출 통제를 강화했으며, 이는 암호화폐 채굴과 관련된 데이터 연산 능력과도 연관돼 있다. 색스는 “우리가 AI 칩에서 시장 점유율 80%를 유지해야 AI 기술 패권을 지킬 수 있고, 이는 암호화폐 기술 경쟁에서도 핵심”이라고 말했다.
반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 CEO는 미국의 이런 평가가 과장됐다고 보는 입장이다. 그는 중국 관영매체 인터뷰에서 “아직 화웨이의 칩은 미국보다 한 세대 뒤처져 있다. 우리가 그들 수준에 도달하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고 털어놨다.
이번 논란은 화웨이 칩이 암호화폐 연산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와 맞물려 미국 정부가 강도 높은 규제를 취한 점에서 시작됐다. 미 상무부는 “화웨이의 어센드 칩을 사용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의 수출 통제를 위반하게 되는 것”이라며 확고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화웨이는 2019년부터 미국 제재를 피해 독자적인 반도체 기술 확보에 매진하고 있으며, 이는 암호화폐 기술 경쟁에서도 세계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평가받고 있다.
미중 양국이 AI는 물론 암호화폐 기술 패권을 두고 빠른 시간 안에 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정책과 대응 전략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