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13만 달러(약 1억 8,070만 원)를 돌파하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매도보다는 장기 보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표적인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CEO 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는 최근 "비트코인이 13만~15만 달러(약 1억 8,070만~2억 857만 원) 구간에 진입하면 더 이상 투자자들이 파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이 장기 자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10만 7,000달러(약 1억 4,873만 원) 수준이다.
호슬리는 "극초기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지만, 시세가 사상 최고가를 뛰어넘는 순간 시장은 다른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시점을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단기 매매 수단이 아닌 ‘디지털 금’ 개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온체인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초 대비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은 약 14% 감소했으며, 현재 거래소에 보관된 비트코인은 250만 개 수준으로 202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장기 저장 수단으로 인식하며 콜드월렛 등 외부 지갑으로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이를 뒷받침한다. 블랙록, 피델리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메타플래닛 등 주요 기업들은 수천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장기 전략으로 보유 중이다. 이들은 단기 시세차익보다는 수년 단위의 보유 전략을 택하고 있으며, 이는 전통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수용 확대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최근에는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고 담보로 맡겨 대출을 받는 ‘BTC 담보 대출’ 서비스도 확산되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비트보(Bitbo)에 따르면, 155일 이상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장기 투자자들은 평균 매입가인 3만 4,414달러(약 4,788만 원) 대비 약 215%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은 비트코인을 팔기보다는 담보로 맡겨 유동성을 확보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장기 보유자 확대, 대출 시장 성장, 기관 자금 유입이라는 삼박자가 맞물리면서 비트코인의 매도 압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시가총액 1위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또 한 번의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시점에서 본격적인 ‘디지털 자산 전환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