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위믹스(WEMIX)의 상장폐지 결정에 반발해 법원에 제기한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다시 법적 대응에 나섰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전날(11일) 서울중앙지법의 가처분 기각 결정에 불복해 서울고등법원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확장을 목표로 자체 발행한 암호화폐다. 하지만 지난 2일, 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국내 주요 5개 암호화폐 거래소 협의체인 DAXA(닥사)는 위믹스를 상장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참여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이다.
거래소들이 위믹스에 칼을 빼든 건, 지난 2월 위믹스 지갑 해킹 사건 때문이다. 당시 해커는 약 90억 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탈취했고, 위메이드는 4일이 지나서야 이를 알렸다. 문제는 공시가 늦었다는 점이다. DAXA는 이 부분을 문제 삼아 상장폐지를 진행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상장폐지 결정이 일방적이고 절차적 투명성이 부족하다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서울중앙지법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위믹스 측이 거래소 규정에 기반한 필수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기각 결정 이후 위믹스는 지난 2일부터 모든 국내 원화 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됐고, 오는 7월 2일부터는 해당 거래소에서 출금도 불가능해진다.
이에 대응해 위메이드는 긴급 간담회를 열고 항고 방침을 밝혔으며, 위믹스의 글로벌 거래소 상장 확대와 정보 공개 강화를 위해 투명성 위원회를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선 국내 거래소 상장 폐지가 위믹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