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주요 저항선인 10만 8,000달러(약 1억 5,012만 원)를 여러 차례 돌파하지 못하고 좁은 범위 내에서 횡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은 명확한 방향 없이 매수세와 매도세가 팽팽히 맞서는 ‘분산(distribution)’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상대강도지수(RSI)의 하락과 고래 비율 지표 급증 등 기술적·온체인 지표에서는 약세 시그널이 강하게 포착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일간 차트를 보면, 현재 가격은 주요 저항 아래서 하락 삼각형을 형성하며 재분배 또는 재축적 구간을 시사하고 있다. RSI는 46으로 하락 압력이 우세한 상황에서, 10만~10만 8,000달러(약 1억 3,900만~1억 5,012만 원) 범위가 시장의 핵심 변곡 구간이다. 특히 10만 1,000~10만 3,000달러대(약 1억 4,039만~1억 4,337만 원) 매물대에서 매수세가 유입되었지만, 지속되는 하락 고점은 하방 위험이 더 커졌음을 시사한다.
4시간 차트에서는 명확한 하락 채널이 나타난다. 반복적인 하락 고점과 10만 3,500달러(약 1억 4,357만 원) 지지선 테스트는 지속적인 매도 압박을 보여준다. RSI도 41까지 내려가 하락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으며, 10만 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 일대 ‘공정 가치 갭(FVG)’ 돌파 실패는 시장의 매도 우위 심리를 반영한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10만 2,000~10만 3,000달러(약 1억 4,178만~1억 4,337만 원) 부근의 유동성 영역을 아래로 관통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온체인 데이터도 비트코인 약세 흐름에 힘을 보탠다. 거래소 고래 비율이 0.55를 상회하며 1년 내 최고치에 도달했다. 이는 상위 10개 주요 입금이 전체 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율로, 일반적으로 고래의 거래소 유입이 늘 때 하락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경고 신호로 여겨진다. 최근 고래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반면, 소액 보유자의 활동은 주춤한 상태다.
종합하면, 비트코인은 지금 분기점에 서 있다. 단기적으로는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이하의 유동성 청산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후에야 의미 있는 상승이 시작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을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최소한 10만 6,000달러 이상을 강하게 돌파하며 지지선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