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박스권을 돌파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월 20일, 정체된 흐름을 깨뜨린 촉매제는 정체 불명의 트레이더가 대규모 레버리지 롱 포지션을 취하면서 나타난 유동성 청산이었다. 이 과정에서 매도 호가를 빠르게 흡수하며 상승 압력을 키웠다.
이번 움직임은 단발적 현상이라기보다는 최근 시장에서 반복되는 패턴과 닮아 있다. 5월과 6월 들어 비슷한 방식의 대규모 롱 포지션이 시장에 등장했고, 그때마다 단기 쇼트포지션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비트코인 시세를 밀어 올리는 현상이 반복됐다.
특히 이번 상황에서는 알려지지 않은 고래 투자자가 책임자로 지목되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투자자는 고도 레버리지 전략을 동원해 거대한 BTC 매수에 나섰고, 시장은 곧바로 반응해 숏 포지션을 차례로 청산시켰다. 정확한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재 BTC 파생상품 시장의 미결제약정 및 자금 흐름을 감안할 때 최소 수천만 달러(수백억 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 시장은 최근 몇 주간 좁은 가격대에서 횡보하며 에너지를 축적해 왔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변동성 확대의 전조일 수 있다고 경고해 왔고, 이번 고래 트레이더의 포지션은 이러한 예감을 실체로 만든 셈이다. 아직 방향성이 완전히 확정됐다고 보긴 이르지만, 숏포지션 잔고가 점차 줄고 있다는 점은 추가 상승을 가능케 할 지표로 해석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비트코인이 향후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 경우, 단기적으로 강한 랠리가 전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레버리지 기반의 움직임이기 때문에 가격 조정 또한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