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트론(Tron) 네트워크를 통해 매일 30억 달러(약 4조 1,700억 원) 이상의 테더(USDT)를 전송하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유통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트론 기반 USDT 전체 거래량의 65% 이상을 점유하는 수치로, 사실상 다른 거래소들의 활동을 압도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타 거래소들보다 하루 평균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더 많은 USDT를 트론에서 처리한다. 이러한 수치는 바이낸스가 글로벌 트레이더, 기관, 마켓메이커의 주된 유동성 공급자로 기능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저렴한 수수료와 신속한 결제 속도를 제공하는 트론 네트워크는 대규모 거래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바이낸스에서는 이러한 이점이 극대화되고 있다.
한편, 바이낸스의 USDT 전송량 증가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대규모 스테이블코인 이동은 종종 시장 내 자금 흐름 지표로 간주되며, 알트코인, 파생상품 혹은 비트코인(BTC)으로의 자금 전환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유동성 쏠림이 향후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 확대의 단서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트론 네트워크 역시 고래 투자자들 중심으로 한 USDT 사용 증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기준 트론 기반 USDT 전송량은 6,910억 달러(약 961조 9,000억 원)에 달했고, 이 중 4110억 달러(약 572조 8,000억 원)는 단 27개의 고래 지갑에서 491건의 거래로 발생했다. 이는 대규모 보유자의 트랜잭션이 전체 유동성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트론은 현재 이더리움(ETH) 등 주요 네트워크를 제치고 USDT의 주요 전송 및 사용처로 부상했다. 그간 누적 거래 횟수는 105억 건을 돌파하며, 2018년부터 꾸준한 성장 궤도를 그리고 있다. 이처럼 트론-바이낸스-테더의 삼각축은 글로벌 디지털 자산 유통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