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TRX)이 스테이블코인 사용량에서 이더리움(ETH)을 뛰어넘으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트론 네트워크의 스테이블코인 보유 규모가 약 800억 달러(약 111조 2,000억 원)에 달하며, 테더(USDT) 전송량도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리테일 투자자와 기관 참여자 모두의 관심 속에 형성된 ‘이중 엔진 성장’ 흐름이 실질 효과를 내고 있음을 시사한다.
트론의 최근 3일간 가격은 휴전 소식 등의 영향으로 5% 가량 상승했지만, 과거 저스틴 선의 리버스 머지 계획 발표 시기와 비교하면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체인 지표들은 여전히 강력한 상승 신호를 보이고 있으며, 가격 조정과 매수세 유입이 균형을 이루는 국면이라는 평가다.
크립토컨설팅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중반 이후 트론 네트워크를 통한 대형 USDT 거래가 급격히 증가했다. 100만 달러(약 13억 9,000만 원)가 넘는 전송은 현재까지 누적 약 2,150억 달러(약 298조 8,500억 원)에 달하며, 10만~100만 달러(약 1억 3,900만~13억 9,000만 원) 구간의 전송도 약 1,950억 달러(약 271조 500억 원)에 이른다. 총합으로는 6,100억 달러(약 847조 9,000억 원)에 달하는 전송량이 트론을 기반으로 이뤄진 셈이다.
한편, 소액 이체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100~1,000달러(약 13만 9,000~139만 원) 규모의 전송은 2,300만 건을 초과했으며, 이는 트론이 소액 유저들 사이에서도 대중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리테일은 거래건수 면에서, 기관은 거래 규모 면에서 각각 네트워크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양면 성장 구조’ 속에서 트론 가격은 다시 한 번 사상 최고가인 0.44달러(약 612원)에 도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5년 2분기 현재 트론은 얇아진 볼린저 밴드를 따라 점차 상승 채널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2024년 4분기 급등 전과 유사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0.29달러(약 403원)를 돌파할 경우 심리적 저항선인 0.44달러를 재돌파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반적으로 트론의 저변 확대는 단순한 가격 상승 기대를 넘어, 거래 수수료 절감 효과와 전송 속도 개선을 무기로 삼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는 평가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트론이 암호자산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