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에 대한 일관된 투자 기조를 이어온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의 기업 스트래티지(Strategy)가 또 한 번 대규모 매수를 단행했다. 이번에도 월요일에 맞춰 깜짝 발표를 통해 4,980 BTC를 추가 매입했다고 밝혔다. 구매 단가는 개당 약 10만 6,801달러(약 1억 4,830만 원)로, 총 투자액은 5억 3,190만 달러(약 7,396억 원)에 달한다.
이번 매입 건은 지난주에 공개된 245 BTC 규모의 비교적 소규모 매입보다 훨씬 크며, 스트래티지가 최근 공격적인 비트코인 투자를 재개한 흐름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불과 2주 전에도 이 회사는 10,100 BTC를 10억 5,000만 달러(약 1조 4,595억 원)에 구입한 바 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19.7%로 집계됐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총 59만 7,325 BTC를 보유 중이며, 매입가는 약 424억 달러(약 58조 9,360억 원)에 해당한다. 반면 시가 기준 보유 자산 가치는 640억 달러(약 88조 9,600억 원)가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단순 계산으로도 약 220억 달러(약 30조 5,800억 원)의 미실현 이익이 발생한 셈이다.
2020년 8월 첫 비트코인 투자 당시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로 2만 1,000 BTC를 확보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은 스트래티지는, 이후 꾸준한 매입을 통해 현재는 기업 중 최대 비트코인 보유자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마라톤 디지털, 투애니원 캐피털(XXI), 갤럭시 디지털 등 다른 기관 투자자들과 비교해도 월등한 규모다.
스트래티지의 최근 행보는 기관 투자자들이 여전히 비트코인을 중장기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 대선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화폐 친화적인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러한 정책 시그널이 대형 기업들의 투자 활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