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상장지수펀드(ETF)의 출시가 잇따르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에만 그레이스케일과 프랭클린템플턴의 XRP 현물 ETF가 미국에서 출시됐고, 앞으로도 21Shares, 코인쉐어스, 위즈덤트리 등 3개의 신규 ETF가 곧 시장에 데뷔할 예정이다. ETF 붐에 힘입어 XRP는 대규모 거래소 유출과 가격 상승 흐름까지 동시에 보이며 ‘XRP 시즌’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 ETF 출시 행렬은 기존의 캐너리, 비트와이즈, REX 오스프리 등 XRP 기반 ETF에 이어 더해지는 것으로, 현재 미국 내 XRP ETF 수는 총 5종에 이른다.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비트와이즈의 ETF가 출시되던 날을 두고 ‘추수감사절 이전의 붐’이라고 표현하며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TF의 도입은 XRP를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닌 기관 투자자도 접근할 수 있는 공식 금융 상품으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ETF를 통해 XRP에 노출되는 투자자 풀이 넓어짐에 따라 향후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긍정적 조짐이 감지된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최근 바이낸스에서의 XRP 보유량은 300억 개 이하로 줄어드는 등 이례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이후 약 3억 XRP가 거래소에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를 위해 보관한 가능성이 크다.

통상적으로 특정 자산이 거래소에서 대량 인출될 경우 매도물량이 줄어 추후 상승장이 촉진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ETF를 통해 들어오는 기관 자금 수요가 더해지면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실제로 XRP는 지난 11월 21일부터 3일간 급등한 뒤 현재까지 상승분을 유지하며 가격 조정을 거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불 플래그’로 불리는 강세형 패턴이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8일 기준, XRP의 거래 가격은 전일 대비 2.45% 오른 2.22달러(약 3,259원)이며, 주간 상승률은 16%를 넘어섰다.

이번 ETF 출시 러시는 XRP의 제도권 진입과 동시에 투자 수요 확대, 희소성 강화라는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리며 시세에 강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제도 및 시장 수요에 따라 XRP의 입지가 보다 공고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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