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Kraken)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비공개 신청서를 제출하며 상장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독일 최대 거래소 운영사 도이치뵈르제의 투자까지 더해지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크라켄, IPO 비공개 신청…상장 절차 착수
아르준 세티(Arjun Sethi) 크라켄 공동 CE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세마포어 세계경제 콘퍼런스에서 IPO 신청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크라켄은 이미 2025년 1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초안 S-1 서류를 제출했으며, 현재 규제 검토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구체적인 공모 조건을 확정할 계획이다.
세티는 이번 상장을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닌 ‘금융 접근성 확대’라는 목표와 연결지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도 시타델이나 JP모건이 사용하는 금융 도구를 원한다”며 “이를 개방하는 것이 크라켄의 핵심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도이치뵈르제 투자…기업가치 133억달러로 재평가
이번 IPO 추진과 함께 도이치뵈르제는 크라켄 모회사 페이워드(Payward)에 2억 달러(약 2,945억 원)를 투자했다. 지분 약 1.5%를 확보한 이번 거래는 크라켄의 기업가치를 약 133억 달러로 평가한다.
이는 2025년 11월 8억 달러 투자 유치 당시 평가받았던 200억 달러 대비 약 33% 낮아진 수준이다. 시장 변동성과 밸류에이션 조정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양사는 앞서 발표한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크라켄의 ‘xStocks’ 토큰화 주식 플랫폼을 도이치뵈르제 디지털 자산 인프라에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사업 확장 가속…전통 금융과 경계 허문다
크라켄은 최근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0월에는 CME 선물 거래를 도입해 원자재와 주가지수 상품까지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xStocks 누적 거래량이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26년 3월에는 나스닥이 자체 토큰화 주식 프로젝트의 결제 레이어로 크라켄을 선택하면서, 전통 금융과의 연결도 한층 강화됐다.
규제 환경 변화도 긍정적…상장 기대감 높여
규제 환경 역시 크라켄에 우호적으로 변화했다. SEC는 2025년 3월 크라켄에 대한 소송을 별도 책임 인정 없이 종료했으며, 이는 최근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 기조 완화 흐름과 맞물린다.
크라켄은 현재 코인베이스(Coinbase)에 이어 미국 내 두 번째 규모의 중앙화 거래소다. 업계는 크라켄의 IPO가 성사될 경우, 가상자산 산업과 전통 금융 시장의 경계가 더욱 빠르게 허물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