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 창업자 찰스 호스킨슨이 비트코인(BTC)의 ‘거버넌스’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양자컴퓨팅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국면에서 기술보다 문화와 의사결정 구조가 더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BIP 361 둘러싼 논쟁, 34% 노출 수치가 촉발
호스킨슨은 최근 라이브 방송에서 BIP 361이 사실상 양자 안전 주소로의 대규모 이전을 강제하는 제안이라며, “2026년 3월 1일 기준 전체 비트코인의 34% 이상이 온체인에 공개키를 드러냈다”는 문구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이 자산들이 충분히 강력한 양자컴퓨터에 노출될 경우 탈취 위험에 놓일 수 있으며, 규모로는 약 800만 BTC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제안서의 핵심은 활성화 후 5년 안에 양자 안전 주소로 옮기지 않은 비트코인을 ‘동결’하겠다는 것이다. 호스킨슨은 이를 두고 “동결은 사실상 강제 이전”이라며, 표면적으로는 완화된 표현을 썼지만 실질적으로는 하드포크와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1.7백만 BTC는 복구도 어렵다”는 주장
그는 더 큰 문제로 오래된 지갑 형식을 지적했다. 호스킨슨은 약 170만 BTC, 그중 110만 BTC는 사토시 나카모토 몫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복구 경로조차 불분명한 구조에 묶여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드웨어 지갑이나 시드 문구가 없던 초기 보유분은 양자 대응 절차를 적용해도 되살릴 방법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약한 자금을 가진 이용자가 시드 문구로 안전한 증명을 만들면 복구할 수 있다는 말은 거짓”이라며, 강제 전환이 기존 보유자에게 또 다른 손실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문화에 대한 정면 비판
호스킨슨의 비판은 기술보다 비트코인 진영의 문화에 더 강하게 향했다. 그는 오랫동안 ‘21백만 개’, ‘자기수탁’, ‘비트코인은 변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절대처럼 받아들여져 왔지만, 정작 위기가 오자 협의 기반의 업그레이드가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카르다노(ADA), 폴카닷(DOT), 이더리움(ETH)처럼 온체인 거버넌스 체계를 갖춘 네트워크는 업그레이드와 갈등 조정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비교했다. 그는 “거버넌스가 있으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 남는 메시지
이번 발언은 비트코인의 양자보안 논쟁이 더 이상 먼 미래의 가정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부각했다. 다만 호스킨슨이 지적한 핵심은 위협의 실재 여부보다, 위협이 현실화됐을 때 비트코인이 어떤 방식으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기술적 보완과 네트워크 신뢰 사이의 충돌이 커질수록, 비트코인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보수성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카르다노(ADA)는 0.2499달러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