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인공지능(AI) 투자 전략을 내세운 ‘암호화폐 사기’가 급증하고 있다. 당국은 가짜 플랫폼과 보장 수익을 앞세운 온라인 투자 사기로 단기간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3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홍콩의 한 여성은 텔레그램에서 접근한 사기범의 권유를 믿고 테더(USDT)와 이더리움(ETH)을 17차례에 걸쳐 가짜 투자 플랫폼으로 보냈다가, 약 770만홍콩달러, 미화로 약 98만2000달러를 잃었다.
사건은 출금 요청이 계속 거절되면서 드러났다. 플랫폼이 정상적으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돈을 돌려받을 수 없는 구조였던 셈이다. 사기범은 ‘AI 기반 거래 전략’과 ‘보장된 수익’을 내세워 피해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경찰은 이런 사례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 1주일 동안 온라인 투자 사기만 80건 넘게 접수됐고, 총 피해액은 8000만홍콩달러를 웃돈다. 이번 사례 외에도 66세 은퇴자가 6개월에 걸친 다단계 수법에 속아 660만홍콩달러를 잃은 사건도 최근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사기범들이 ‘AI 거래’, ‘확정 수익’ 같은 기술 용어를 활용해 신뢰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보안업체 벡트라(Vectra)도 AI 사기가 딥페이크 영상, 음성 복제, AI 기반 비즈니스 이메일 사기(BEC) 등 여러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 경찰은 모르는 사람의 투자 권유를 무조건 믿지 말고, 자금을 보내기 전 공식 ‘사이버디펜더’ 플랫폼으로 해당 서비스의 사기 여부를 확인하라고 권고했다. 수익을 ‘보장’하는 투자처는 정상적인 경우가 없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암호화폐 사기가 이제 단순한 금융사기를 넘어 ‘AI’라는 기술 이미지를 입혀 더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당국의 경고처럼, 화려한 문구보다 출금 가능 여부와 검증 절차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