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소비자 심리에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미시간대학교가 6월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6% 오른 60.5를 기록하며 반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12월 수준보다는 여전히 20% 낮은 수치로, 역사적 평균치인 100을 크게 밑도는 수치지만 최근의 부정적인 흐름을 일부 반전시킨 의미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소비자들은 최근 수개월 간 이어진 관세 인상과 무역 불확실성 속에서도 인플레이션, 고용, 경제 전반에 관한 전망을 조금씩 낙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최근 진행 중인 무역 협상에서 진전이 이루어지며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고율관세를 철회하거나 유예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실제 경제 전문가들 역시 이 같은 분위기에 동조하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초래할 경기 후퇴 가능성을 기존 40%에서 35%로 낮춰 잡았으며, 이는 일반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인 15%보다는 높지만 하향 추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해더 롱 네이비 페더럴 크레딧 유니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가 간신히 고개를 들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분쟁의 강도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물가 불안을 다소 억누르면서 소비자들에게 안정감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여전히 식료품과 주유소 등 일상 생활에서 체감하는 가격 상승 우려는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공식 통계로도 소비자들의 기대감 개선은 일부 확인된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오르는 등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가 확인됐고, 고용시장 역시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남아 있는 우려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연말로 가면서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수입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면 후행적으로 수요 위축과 물가 상승이 재현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결국 관세정책의 향방과 그로 인한 소비자 반응은 올 하반기 미국 경제의 향배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 중 하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국면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스탠스 변화가 국민 체감 경기까지 얼마나 긍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몇 달간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