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째 주 미국 주택시장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았다. 모기지 은행협회(MBA)가 발표한 최신 조사에 따르면, 7월 4일까지의 주간 동안 주택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이 전주 대비 9.4% 급증했다. 구매 수요는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모기지 금리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77%까지 하락하면서 매수자들에게 보다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특히 전반적인 시장 조정 국면과 맞물려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자, 투자자보다는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모기지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로 인해 계절적 조정을 거친 수치다.
대출 신청 시 평균 모기지 규모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구매 목적 모기지 평균 금액은 43만 2,600달러(약 6억 2,300만 원)로 올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경신했다. 이는 중저가 주택 거래 비중이 늘고 있음을 뜻하며, 많은 가구가 보다 현실적인 대출 조건에서 주택 구입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MBA의 부사장이자 부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엘 칸(Joel Kan)은 "주택 구입 수요를 견인하는 핵심 요소는 확대되는 매물 공급과 완만해지는 집값 상승 흐름"이라며 "금리가 내려가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진 것도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주택시장은 여전히 지난 수십 년 중 최저 수준의 거래량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처럼 모기지 금리 하락과 가격 안정 조짐이 맞물릴 경우, 침체된 시장도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다.
주택시장 분석가들은 대출 수요 증가세가 당분간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리파이낸싱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6%나 증가했다. 이는 이전 고금리 시점에 대출을 받은 대출자들이 최근의 낮은 금리를 활용해 조건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전반적으로 모기지 금리 하락은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하고 있다. 주택 거래가 얼어붙어 있던 상황에서 수요 회복의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는 점에서, 이번 통계는 부동산 시장의 회복 가능성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