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분야에서 이탈리아 내 공공조달 시장에서 잇따른 수주 성과를 거두며 유럽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올해 초에 이어 최근에도 추가 낙찰에 성공하면서 현지 사업 기반이 한층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셀트리온은 8월 12일, 자사의 이탈리아 법인이 최근 베네토, 트렌티노 알토디아제, 사르데냐 지역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테키마’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스테키마는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로, 면역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 치료에 쓰이는 약물이다. 이번 계약은 올해 초 4개 주정부 입찰에서 성공한 데 이어 이뤄진 연속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내년 5월까지 해당 지역에 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기존 제품들의 판매도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 제품군은 올해 1분기 기준 이탈리아에서 점유율 66%를 기록한 바 있으며, 최근 움브리아주 입찰에서 낙찰된 데 이어, 풀리아 지역에서는 피하주사제형인 ‘램시마SC’가 재계약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던 사르데냐주에서도 최근 피하주사제 단독 입찰이 신설되면서 이탈리아 20개 주정부 전 지역에서 램시마 시리즈 제품의 공급이 가능해졌다.
항암제 부문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항암 항체의약품인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와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는 각각 라치오주와 움브리아주 입찰에서 낙찰돼, 올 상반기부터 공급이 시작됐다. 이는 셀트리온 항암제 제품군이 이탈리아 내 공공의료 분야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넓혀가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셀트리온 측은 “2020년부터 이탈리아에서 직접 판매 체제를 도입해왔고, 현지 입찰 기관 및 의료진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공급 안정성과 가격 유연성을 앞세워 시장에 접근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는 새로운 고수익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출시도 예정돼 있어, 전체 포트폴리오가 강화되며 실적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유럽 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셀트리온의 입지를 더욱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겸비한 국내 기업의 우위를 입증하는 사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